이런 상승세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연초 제시한 통일 대박론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 정책이 관련주에 직간접 수혜를 줄 수 있다는 얘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에머슨퍼시픽을 비롯한 18개 종목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평균 18.41% 상승했다. 14개 종목이 오른 데 비해 내린 종목은 씨엔플러스를 비롯한 4곳뿐이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뛴 남북경협주는 에머슨퍼시픽으로 60%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머슨퍼시픽은 금강산 인근에 골프·온천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2위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신원으로 53.15% 상승했다.
비료업체인 남해화학도 연초 대비 30.85% 올랐으며, 경농(30.13%)이나 조비(22.73%)도 강세를 보였다.
로만손(19.53%) 및 삼부토건(17.50%)도 2자릿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약 1.4% 내렸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이날도 수백발에 이르는 포탄을 쏘며 위협했지만 신원을 비롯한 남북경협주는 오름세를 이어갔다"며 "국내 투자자가 경제와 정치 이슈를 분리해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미국ㆍ유럽 경기회복으로 주문자상표부착(OEM) 수출이 늘면서 올해 남북경협주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함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로만손처럼 소형주인 경우에는 작은 이슈에도 주가가 급등락하기도 한다"며 "이 종목은 북측 도발로 이날도 하락했다"고 전했다.
남북경협주에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는 농업주가 상반기 상승률이 높았던 점도 눈에 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농업주는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는 상반기에 강세를 보이고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상승폭을 반납하는 흐름을 보인다"며 "대북 지원 이슈가 기대감을 높일 수 있으나 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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