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은퇴 고객'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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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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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은행들이 은퇴고객 쟁탈전에 나섰다.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은퇴고객 전용 상품을 내놓고 은퇴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일 ‘신한미래설계’라는 은퇴 브랜드를 선포하고 전국 70여개 지역의 거점 점포에 ‘미래 설계센터’를 열었다. 센터 내 은퇴 상담 전문가 70명은 전문적인 은퇴 상담과 상속, 증여 등 심층 상담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은퇴생활비 전용 통장인 ‘미래설계통장’도 출시했다. 이 통장으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흩어져 있는 은퇴소득을 하나로 모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에도 새로운 은퇴전용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올해부터 45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해피니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 소유 주택을 은퇴자산으로 단독, 부부, 가족 설계 등 은퇴상황을 가정해 맞춤형 노후 설계 컨설팅을 지원한다.

헬스케어·재테크 세미나·여행 상품우대·상조우대서비스도 제공된다. 45세 이상을 위한 '해피니어정기예금'도 출시했다. 고객이 은퇴 후 국민연금이나 연금저축이 지급되기 전 '소득 공백기'에 대비해 퇴직금.부동산 매매대금 등의 목돈을 예치한 후 이를 매달 원리금 형태로 나눠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은퇴고객 대상 상품은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높은 편이다. 농협은행의 ‘내생애 아름다운 정기 예ㆍ적금’은 역대 농협은행 수신상품 중 최단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 후 3개월 만에 15만좌, 2조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달 말 현재 36만5800좌에 5조5200억원을 넘었다.

IBK기업은행은 해외여행에 관심이 많은 노년층을 위한 'IBK꽃보다청춘통장'을 판매 중이다. 제휴 여행사의 여행상품 10% 할인을 비롯해 여행자보험 무료 가입, 국제 긴급의료서비스, 외국통화 환전 수수료 50% 감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 중인 '꽃보다 할배'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31일 기준 9300좌에 85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보험 품은 정기예금’도 인기다. 이 상품은 5년 만기 정기예금과 10년 만기(5년 납입) 저축보험으로 구성됐다. 가입 시 목돈을 정기예금에 예치하면 5년간 매달 원금과 이자가 보험으로 자동 이체된다. 지난달 31일 현재 1100좌에 1447억원의 실적을 냈다.

우리은행의 입출금식 통장 '우리평생파트너통장'도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해 12월 말 23만9064좌를 찍었고, 지난달 31일 현재 36만1182좌에 4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에 힙입어 우리은행은 지난달 예적금 상품인 ‘우리평생파트너적금’과 ‘우리평생파트너예금’을 결합한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령이 높을수록 투자성향이 보수적인 경향을 보인다”며 “안정적인 수익에 기반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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