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규제 낮은 중국 웨딩·미용 시장…한국 업체 성공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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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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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우리 기업들이 한류를 무기삼아 중국 내 웨딩, 미용, 세탁 서비스 등 생활서비스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의 경우 중산층 가구 비중 증가로 생활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진입장벽 또한 낮다는 장점을 감안해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7일 '중국 생활 서비스 시장, 차량 없는 국도와 유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중국 소비유형 변화와 서비스시장 성장성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2010년 6%에 불과하던 중산층 가구 비중이 2020년 51%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인의 평균 소득이 늘면서 소비패턴도 변화하는 추세다. 점차 ‘삶의 질’을 중시하게 되면서 이른바 '생활 밀착형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생활 밀착형 서비스 시장의 경우 시장 진입에 대한 규제가 낮다. 아직까지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타 분야와 달리 정치적 색깔이 개입될 여지가 없어서다. 따라서 개인이나 기업이 쉽게 진출 가능하다.
 
예컨대 중국 정부는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서비스 업종(법무, 회계 서비스 등)에 대해선 개방 수준을 엄격히 정해놓았다. 의료, 교육 서비스 업종 역시 중국 기업과의 공동투자가 의무화 되어 있어 외국기업들의 진입장벽이 높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들이 가장 주목할만한 시장으로 웨딩산업을 꼽았다. 개성과 소비성향이 강한 '바링허우 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자)가 결혼 적령기에 들어섰다는 까닭에서다. 또한 중국의 작년 웨딩시장 규모가 21조 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아직 시장 지배적 대형업체가 없다.

아울러 상당수의 중국인들은 한국까지 방문해 결혼과 웨딩촬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웨딩서비스가 서비스 및 사진촬영 기술이 뛰어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한류와 맞물려 현지 부유층 사이에 한국 웨딩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09년부터 상해에 진출해 단독법인 형태의 영업사무소를 운영 중인 아이웨딩 관계자는 “중국 현지 업체보다 가격이 높아도 촬영 기술과 감성이 뛰어난 한국 업체를 선호하는 부유층이 많다”며 “장기적으로 제주도 등에 한류를 활용한 웨딩촬영 전문단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헤어살롱, 스파, 피부미용 등 미용서비스 시장도 우리 기업들이 노려볼만한 시장으로 꼽힌다. 다만, 미용시장의 경우 '이가자 헤어비스'와 '블루클럽'이 현지 시장에 진출했으나 아직은 투자의 영세성 등으로 시장 장악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세탁 서비스, 포장 이사 서비스도 외국기업 진입 장벽이 낮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시장이다. 이에 미국, 프랑스, 독일계 서비스 기업은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기업의 성공 사례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연구원은 우리기업들의 성공적인 현지 진출을 위해서는 서비스업의 대형화를 위해 사모펀드 등 모험 자본의 서비스업 유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필재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사모펀드 등 모험 자본의 서비스업 유입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서비스 산업에 투자 후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세제혜택 등 지원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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