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는 국내 유통산업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자신의 쇼핑에 있어 더 이상 수동적인 역할에만 머물기를 거부한 소비자들이 긴 시간 '갑'으로 군림했던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벌인 일대 사건이었다.
그 결과 줄곧 고가정책을 유지해오던 유명 패션업체는 40%에 달하는 파격인하를 실시했고, 소위 명품으로 불리는 브랜드들의 가격정책과 마케팅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이마케토에 따르면 2013년 세계 온라인 쇼핑 거래규모는 1조 2980억달러다. 오는 2015년에는 1조 900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중 해외직구 규모는 14%인 1817억달러로 추산된다. 놓쳐서는 안될 주요 시장이다.
같은 맥락에서 역직구 업체들은 날로 증가하는 해외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해외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국내 쇼핑몰에 들어와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바로 '해외직구'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직구족들이 가장 강력히 요구했던 쇼핑편의성 확보를 위한 방안이 다각도로 전개 중이다.
G마켓과 11번가 등 영문사이트를 개설한 업체들은 단기간 내 5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고, 외국인 실구매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쇼핑몰과 달리 간편한 결제 수단을 갖춤으로써 이용편의성을 도모한 것도 효과를 받다. 실제 이들 영문샵은 액티브X에 기반한 절차를 없애고 휴대폰 본인 인증이나 공인인증서만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업체들이 역직구의 가능성을 먼저 내다보고 힘겹게 운영을 해 왔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단 액티브X 등 규제와 더불어 배송 문제, 해당 국가 신용카드사와의 제휴 등 제반사항이 갖춰진다면 역직구 대상 국가와 소비층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역직구는 개별 업체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장점이 큰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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