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세종시’ 바오딩 ‘부동산버블’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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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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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의 징진지(京津冀 베이징ㆍ톈진ㆍ허베이성) 일체화 도시계획에 따라 ‘중국판 세종시’로 떠오르고 있는 바오딩(保定)시 집값이 최근 연일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거품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베이징 유력 신문인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青年報)는 최근 바오딩시 부동산 시장의 과열 양상은 해당지역 부동산 업체들에 의한 과도한 가격띄우기에 따른 가격 거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허베이성(河北) 신형도시화 규획' 발표 이후 최근 바오딩시 주택 가격은 2주 만에 1㎡당 1200위안(약 20만4000원)이나 오르는 등 가파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일일 평균 거래량은 단 30채에 불과하며 특히 바오딩시의 신개발구역의 주택 거래량은 더욱 낮아 하루 3채 정도 거래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3월 하순부터 시작된 바오딩시 부동산 과열 양상은 관련 부동산 업체들의 과도한 소문 부풀리기에 따른 것으로 이러한 분위기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여 투자를 유도, 가격의 거품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바오딩시 부동산 가격 폭등을 제어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이러한 양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제2의 퉁저우(通州) 부동산 사태가 ‘재현’되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10년 초반 신도시 개발계획 본격화와 함께 퉁저우시 집값이 10년전보다 10배 이상 폭등했다가 이후 갑자기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 중국 부동산 시장 전체를 들썩이게 했었다.

다수의 중국 전문가들은 "바오딩 부동산 시장의 위험성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바오딩 부동산 거품이 심해 어느 선까지 오르면 갑자기 급락하는 퉁저우와 유사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바오딩시 정부 관계자는 최근 바오딩시에서 부동산을 구매하는 사람의 90%가 이곳 시민이라면서 부동산 시장 과열 현상의 열기가 이미 냉각기로 접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바오딩시에 남아있는 부동산 매물은 265개, 주택은 5만2521채로 총 578만9000㎡의  충분한 물량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만약 월평균 매매량이 1500채라고 가정해도 35개월간 팔아야 하는 물량이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런싱저우(任興洲) 시장경제연구소장 또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면서 "부동산 투자자들은 객관적으로 신중히 판단해야 하며 맹목적으로 투자를 하면 집값 폭락시 자금이 묶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3개 지역 일체화 사업은 중국의 12차 5개년(2011~2015년) 계획에 나온 수도경제권 추진 사업의 일환으로, 수도의 집중화를 해소하고 주변지역 동반 발전을 위해 인구 1억5000만 명에 달하는 수도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다는 것이 골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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