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진도 여객선 침몰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세월호 생존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우려되고 있다.
먼저 큰 사고와 재난 상황을 겪은 후에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해 사고장면에 대한 악몽 등 재경험, 작은 소리에 놀라고 잠을 자기 힘든 과각성, 외부활동을 못 하고 사람을 피하게 되는 회피 등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상태는 사고 일주일 후부터 안정을 찾을 수 있지만, 한 달 이상 장기화되면 만성적으로 증상이 지속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행될 수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장기간 지속될 경우 우울증 등 정신장애가 동반되며, 심한 경우 자살 원인이 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될 경우 저절로 회복되는 확률은 매우 낮다. 10년이 지나도 40%가 회복되지 않고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만성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위로와 함께 고통스러운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고 긍정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심리적 지지와 함께 사회적 지지체계 연결이 필요하다.
또한 사고 직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1~2주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드물지만 몇 달 뒤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10~20%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행되므로 불면증, 불안, 해리, 혼돈 등 심리적인 문제를 보이는 경우 더욱 적극적인 치료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비롯한 공인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가 적절한 시기에 사용돼야 하며, 인지행동치료를 포함한 정신치료의 치료효능이 잘 알려져 있어 조기개입이 필수적이다.
[자료 제공=대한신경정신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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