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바나나 전염병으로 이미 한차례 멸종돼 “바나나 값 오르나?”

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바나나 전염병 파나마병 전 세계에 퍼지고 있어…'그로미셸' 품종 역시 과거 바나나 전염병인 '파나마병'으로 사라져

바나나 전염병인 파나마병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어 바나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CNBC는 21일 "바나나 전염병 파나마병의 일종인 TR4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바나나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바나나 전염병인 TR4는 인체에 무해하나 땅에서 발견 시 수년 내 바나나 농장 전체를 말라 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바나나 전염병 TR4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이나 농약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TR4는 세계적인 바나나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캐번디시 품종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나나 품종은 1000여종에 달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는 바나나는 캐번디시 품종이다.

개량된 캐번디시 품종은 씨가 없이 꺽꽂이 방식으로 번식되기 때문에 유전자의 다양성이 떨어져 면역력이 떨어진다.

캐번디시 품종 이전에 바나나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그로미셸' 품종 역시 과거 '파나마병'으로 사라진 바 있다.

그로미셸 종은 껍질이 단단해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고 진한 맛과 달콤한 향으로 상품성이 우수했지만 바나나 전염병으로 인해 재배가 중단됐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나나 멸종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전염을 최대한 막는 동시에 새로운 유전자 군을 찾는 것이다.

파나마병(푸사리움)의 일종인 'TR4'를 처음 발견한 미국 플로리다대 랜디 플로츠 식물병리학과 교수는 "그동안 바나나 생산·수출의 주류였던 캐번디시 종은 TR4의 확산으로 멸종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면서 "다른 바나나 품종의 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나나 전염병은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담배, 토마토 등에도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