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人民銀行)이 3년 연속 세계 최대 자산 보유 은행의 자리를 차지하며 글로벌 최대 유동성 공급자로 자리매김했다.
28일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중국 인민은행이 보유한 총자산 규모는 31조7278억5500만 위안(약 5조 달러)로 세계 중앙은행 중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4억6700만 달러의 자산이 더 늘어났으나 증가폭은 전년대비 다소 축소됐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총 보유 자산 4조 달러, 유럽 중앙은행(ECB)의 3조1200억 달러, 일본 중앙은행(BOJ)의 2조20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중앙은행은 2011년 이래 3년 연속 최대 자산 보유 은행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2011년말 기준 인민은행의 총 보유자산은 약 4조5000억 달러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가장 많은 자산을 가진 중앙은행의 자리를 차지했다.
인민은행 자산의 급속한 증가는 외국 자금의 중국 유입이 늘어나면서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대거 외환을 매입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13 인민은행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미국ㆍ유럽ㆍ일본 중앙은행 자산이 국내 자산 위주인 것과 달리 인민은행은 외화 자산이 전체 자산의 85%를 차지했고, 국내기관과 정부에 대한 채권규모는 단 12%에 불과해 자금의 대외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루정웨이(魯政委) 중국 흥업은행(興業銀行)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는 고속성장을 이루고 있는 신흥경제체제가 반드시 겪어야할 단계"라면서 "이러한 자산구조와 현재 중국 경제 성장단계, 인민폐 환율 개혁은 밀접한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외환매입액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인민은행의 대차대조표 규모도 저절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샤빈(夏斌) 중국 국무원 자문위원 겸 인민은행(PBOC) 통화정책위원은 외환매입액 증가폭의 둔화는 중앙은행이 대차대조표 구조를 조정할 수 있을 뿐, 규모 자체를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며 국내기관에 대해 발행하는 채권증식을 통해 이러한 대차대조표를 더욱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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