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재의 골프 노하우>(39) 연습하지 않고 잘 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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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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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어 환상’ 버리고 실수 줄이는데 주력해야

 


“하루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 안하면 갤러리가 알고, 사흘 안하면 세상이 안다.”(벤 호건)

프로들도 매일 연습하는데, 아마추어가 어찌 연습하지 않고 잘 치기를 바라는가? 그러나 이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고 실제로 이렇게 즐기는 골퍼들이 많다.

그 이유는, 골프는 어느 정도 기술을 익히고 나면 나머지는 100% 멘탈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골퍼로서 별도로 연습할 틈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이라면 이런 노하우는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주말 골프가 즐거워진다.

제일 먼저 지켜야 할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경지에 있는 골퍼에게나 모두 통용되는 철칙중의 철칙이다. 좋은 스코어에 대한 환상도 버려야 하고, 상대방을 무너뜨리겠다는 쓸데없는 투지도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의욕이 오히려 자신에게 독이 되어 돌아온다.

TV에서 고교동창골프대회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어떻게 저런 실력으로 학교 대표가 되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분들은 평소에는 분명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자이기 때문에 대표선수가 된 것이다. 학교를 대표한다는 자존심과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평소와는 전혀 다르게 망가지는 플레이를 목격하게 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이 게임에선, 양쪽 다 망가지는 것은 분명한데, 누가 덜 망가지느냐에 따라 승자가 가려진다. 어디 이 프로그램만 그럴까? 대부분의 골프 게임은 덜 망가지는 사람이 이긴다. 마지막 홀 그린을 떠날 때까지 절제하면서 참았던 골퍼만이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필드는 연습장과는 달리 ‘라이’가 불량한 경우가 많다. 둘째로 지켜야 할 것은, 바로 이같은 좋지 않은 라이에서 쓸데없는 모험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모험은 OB로 이어지는 결과가 생기기 쉬우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페어웨이 우드를 써서 좀 더 멀리 보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도 이를 꾹 참고 안전한 아이언 샷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와 더불어 필드에서는 새로운 샷을 시도하지 않아야 한다. 연습하지 않았던 새로운 샷은 필경 실수를 부르게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방향성을 점검할 줄 알아야 한다. 1∼3번홀을 지나면서 계속해서 볼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날아갈 때 대부분의 경우 스윙을 고치려고 하는데, 이는 위험하다. 왼쪽으로 간다고 해서 스윙을 수정하여 똑바로 보낼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슬라이스로 OB 한방을 먹게 될 것이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임팩트 시에 클럽 헤드가 타깃방향과 스퀘어가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그러려면 다운스윙 중 임팩트 직전에 스윙을 멈출 줄 알아야 하는데, 100%의 스윙 스피드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어느정도 스피드를 죽여서 천천히 백스윙한 후 다운스윙을 하면서 임팩트 직전에 멈추어 보면 클럽헤드가 닫혀 있거나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방향성이 좋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 이것을 수정하면 되는 것이다. 절대 스윙이라는 큰 틀을 건드려서는 안된다.

 
골프칼럼니스트 (WGTF 티칭프로, 음향학 박사)
yjcho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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