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 안하면 갤러리가 알고, 사흘 안하면 세상이 안다.”(벤 호건)
프로들도 매일 연습하는데, 아마추어가 어찌 연습하지 않고 잘 치기를 바라는가? 그러나 이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고 실제로 이렇게 즐기는 골퍼들이 많다.
그 이유는, 골프는 어느 정도 기술을 익히고 나면 나머지는 100% 멘탈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골퍼로서 별도로 연습할 틈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이라면 이런 노하우는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주말 골프가 즐거워진다.
TV에서 고교동창골프대회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어떻게 저런 실력으로 학교 대표가 되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분들은 평소에는 분명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자이기 때문에 대표선수가 된 것이다. 학교를 대표한다는 자존심과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평소와는 전혀 다르게 망가지는 플레이를 목격하게 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이 게임에선, 양쪽 다 망가지는 것은 분명한데, 누가 덜 망가지느냐에 따라 승자가 가려진다. 어디 이 프로그램만 그럴까? 대부분의 골프 게임은 덜 망가지는 사람이 이긴다. 마지막 홀 그린을 떠날 때까지 절제하면서 참았던 골퍼만이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필드는 연습장과는 달리 ‘라이’가 불량한 경우가 많다. 둘째로 지켜야 할 것은, 바로 이같은 좋지 않은 라이에서 쓸데없는 모험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모험은 OB로 이어지는 결과가 생기기 쉬우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페어웨이 우드를 써서 좀 더 멀리 보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도 이를 꾹 참고 안전한 아이언 샷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와 더불어 필드에서는 새로운 샷을 시도하지 않아야 한다. 연습하지 않았던 새로운 샷은 필경 실수를 부르게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방향성을 점검할 줄 알아야 한다. 1∼3번홀을 지나면서 계속해서 볼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날아갈 때 대부분의 경우 스윙을 고치려고 하는데, 이는 위험하다. 왼쪽으로 간다고 해서 스윙을 수정하여 똑바로 보낼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슬라이스로 OB 한방을 먹게 될 것이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임팩트 시에 클럽 헤드가 타깃방향과 스퀘어가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그러려면 다운스윙 중 임팩트 직전에 스윙을 멈출 줄 알아야 하는데, 100%의 스윙 스피드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어느정도 스피드를 죽여서 천천히 백스윙한 후 다운스윙을 하면서 임팩트 직전에 멈추어 보면 클럽헤드가 닫혀 있거나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방향성이 좋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 이것을 수정하면 되는 것이다. 절대 스윙이라는 큰 틀을 건드려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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