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애도 물결 속 경제는 활력을 찾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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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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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모델하우스 개관을 1주일 앞뒀지만, 거리 홍보는 물론 못하고 현수막도 걸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침몰로 우울증에 빠진 일대 부동산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지난 25일 찾은 경기도 시흥시 소재의 한 모델하우스 현장소장의 말이다. 이 모델하우스는 이번 참사로 최대 희생자를 낸 단원고가 있는 안산에서 불과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안산 인근을 비롯한 수도권은 물론 전국 부동산 시장이 대동소이한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보통 아파트 분양을 위해 사람이 몰리는 주말 모델하우스를 열고 대대적인 홍보를 한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이후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서 건설사들은 이같은 영업을 극히 자제하고 있다. 이 모델하우스는 개관일정을 결국 5월 초로 미뤘다.

부동산 매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참사가 난 지난 16일 이후 5일간 안산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03건으로 참사 전 5일간의 거래량 118건보다 12%(15건) 줄었다. 전월 같은 기간동안 거래량(150건)과 비교해서는 30% 가까이 감소했다. 봄철 성수기를 맞아 거래량이 한창 상승하던 이 지역에서 돌연 거래량이 감소한 것은 세월호 참사를 빼놓고는 설명이 안 된다.

이 기간 가계약이 이뤄진 것을 빼면 실제 거래량은 ‘제로(0)’에 가깝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통 때라면 매수∙매도인에게 전화를 걸어 물건을 소개하고 중개에 나서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문의전화도 대폭 줄어 매수심리자체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부동산 매수심리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며 "세월호 침몰 사고가 간접적으로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전국적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로 각 산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주택시장도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참사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희생자를 추모하고 그 가족을 위로하는 마음은 이어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경제는 다시 활력을 띠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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