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바꾼 팬오션, 새주인 찾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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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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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국내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이 다시 한 번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팬오션의 M&A는 최근 해운업계 1, 2위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구조조정과 함께 전체적인 해운업계 구도 재편과 맞물려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당초 팬오션의 인수 의향이 없다고 밝혔던 현대글로비스가 팬오션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오는 5월 매각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LOI)를 모집할 예정이다.

팬오션은 지난 3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팬오션이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돌입하면 지난해 초 STX그룹에 속해있던 당시 매각을 추진했던 이후 1년만에 다시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다.

여기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팬오션이 누구에게로 인수되느냐다.

우선 가장 유력한 후보로 현대자동차 그룹의 현대글로비스가 꼽힌다. 당초 지난해 STX팬오션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에도 현대글로비스는 유력한 인수후보였지만, STX팬오션 인수가 일감몰아주기를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여론으로 인수 의사를 접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팬오션의 인수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팬오션의 몸집이 예전보다 작아졌고, 인수 가격 역시 지난해 처음 매물로 나왔을 때 보다 상당히 내려간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물류를 담당하며 몸집을 키워 온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벗어나기 위한 제3자물류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020년 현대글로비스 해상운송 사업비전’을 통해 현재 20척의 벌크선을 2020년까지 400척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 역시 이 같은 계획의 일환이다.

4월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벌크선은 용선을 포함해 50여척 규모로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 현대글로비스가 팬오션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이 같은 계획은 성큼 더 다가 설 수 있다.

팬오션은 STX그룹 해체와 함께 몸집이 줄어 현재 벌크선 보유 대수도 90여척으로 줄었지만(호황기 당시 400여척) 여전히 국내 최대 규모의 벌크선사다.

다만 팬오션이 현재 1조4000억원 가량의 부채를 안고 있고, 매물 예상 가격 역시 최대 7000억원이 예상되는 만큼 인수기업 입장으로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아울러 글로벌 해운업계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도 팬오션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팬오션이 국내 1위의 벌크선사이자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도 벌크전용선사로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만큼 팬오션의 인수전은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전력이나 최근 사업구조개편을 선언한 포스코도 유력한 팬오션 인수 후보군으로 떠오르면서 팬오션의 인수전은 한 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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