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센카쿠 인근서 대규모 해상훈련...미일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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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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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가주석(오른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에서 대규모 합동 해상 군사훈련을 벌인다. 특히, 센카쿠 열도 영유권 갈등을 둘러싸고 미국이 필리핀과 손잡고 일본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30일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5월 하순부터 6월 초까지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 북서 해역에서 양국 해군이 해상 훈련을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양국이 센카쿠 인근에서 연합훈련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상협력-2014’로 명명된 이번 훈련에는 두 나라 함정 20여 척과 잠수함 등이 투입돼 방공 대잠 훈련을 실시한다.

중-러 양국은 2012년부터 해상 연합훈련을 해왔다. 첫해에는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 부근, 지난해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표트르대제 만(灣)에서 실시했다. 매년 훈련 규모를 늘려온 점으로 미루어 중국은 이번에도 잠수함을 포함한 대규모 함선과 특수부대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합동군사훈련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아시아 순방을 통해 “센카쿠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에 해당된다”라면서 일본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뒤여서 더욱 주목된다. 이러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 현지언론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 유럽 등 서방 측이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와중에 러시아와 중국이 손을 잡은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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