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검은 기름으로 인해 인근 어장의 피해가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4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동거차도 동쪽 해안가를 순찰한 결과 많은 기름이 부착된 것을 확인했다.
지난달 16일 세월호가 가라앉기 시작할 당시부터 조금씩 선체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띠를 형성했고, 인근 어업인들의 생활터전인 해안가를 덮친 것이다.
대책본부는 사고 직후 유흡착포(종이)를 일대 해역에 투하하는 등 방제작업을 실시했지만, 결과적으로 어장 피해를 막지 못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방제인력을 총 동원해 해안가에 부착된 기름 제거에 나서는 한편 방제선 35척으로 해상 방제도 벌이고 있다.
피해를 입은 어업인들은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 상태다. 그렇지만 정부는 단순 금전적인 보상으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해 주위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책본부 박승기 대변인은 "전날 관련기관의 담당자들이 동ㆍ서거차도 어업인들을 만나 유류 피해 보상절차를 설명했다"며 "절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다각적인 방안 등을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본부는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에 참여한 어업인을 대상으로 상담 등 심리지원을 벌일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