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림예고 김지연 대외협력실장
우선 교육을 담당하는 예술강사의 자질관리가 시급하다. 예술강사의 자질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단적인 예로 예술과목 실기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나 강사의 자격검증에 관한 구체적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연예예술교과목 중 교사자격증이 나오는 실기과목은 연극영화 및 사진 등 일부과목에 한정돼 있다.
교육 대상이 청소년이다 보니 강사의 전문성은 물론 자질에 관한 검증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예술강사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실기교육을 행하는 예술강사의 인적자원개발은 연예예술교육의 질적향상을 위해 선행돼야 할 과제다.
다음이 콘텐츠의 문제다. 수익에만 골몰하다보니 유행하는 아이템을 모방해 교육콘텐츠로 삼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교육기관별로 프로그램간의 차별화된 전략이나 대상별로 특화된 접근, 심화과정을 매개하는 장치 등이 빈약해 장기적인 교육을 위한 체계적인 구조는 취약하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중국ㆍ필리핀ㆍ태국 등지에서는 K-팝의 춤, 노래 학원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특히 한국인 강사가 가르치는 강좌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교육콘텐츠로서 한류 연예예술의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콘텐츠가 부실한 교육기관들의 무분별한 해외진출은 한류 연예예술교육시장을 혼란시킬 가능성이 있다. 한류를 일시적인 문화현상으로만 인식하지 않고 하나의 학문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기초를 형성한다는 교육적 사명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ㆍ개발(R&D)에 힘써야 할 시기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예예술교육에서는 인성교육은 물론, 글로벌 마인드 형성, 한국인의 정서와 예술혼에 대한 의식교육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기능인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지능개발을 통해 문화예술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이 돼야 한다. 즉, 청소년들에게 연예예술인으로서의 자존감과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하며 한류를 넘어 다른 나라의 문화예술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은 차별화 없는 모방 콘텐츠를 보유한 경쟁력이 없는 연예예술인이 아니라 특화된 핵심 콘텐츠를 개발할 능력을 지닌 지속가능한 연예예술인을 양성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연예예술교육은 글로벌 문화를 이해하고 주체적인 문화역량을 가질 수 있는 맥락에서 논의돼야 한다. 인문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예술적 감각의 형성, 개인생활을 넘어 공공생활의 질에 공헌하는 예술교육, 그리고 예술교육을 통해 비판적 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예예술교육에서는 단순히 지식이나 기능전달 교육이 아닌 스스로 생각해 학습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문화적 관점에서 연예예술교육을 논의하는 것은 한류가 현상이 아닌 실체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예술교육 접근은 이론적, 기교적 측면을 교육하는 수준을 넘어 그 예술이 담고 있는 시대의 맥락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결국 이러한 교육이 반짝 스타가 아닌 직업인으로서의 연예예술인을 양성하는 데에 기여 할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우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량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역량이 한류를 지속가능한 예술의 사조로 자리매김하는 동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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