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웨어러블 기기는 전자기기가 인터넷과 연결돼 새로운 데이터를 생산하는 사물인터넷(IoT)의 시작점으로 꼽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를 아우를 수 있는 OS도 업체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분야다.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돼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OS를 점령하는 쪽이 결국 전체 시장을 장악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웨어러블 기기와 OS를 속속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러시아에서 자체 개발 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전망이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의 독자 스마트폰 OS다.
타이젠은 지난달 출시된 손목 시계형 웨어러블 기기(스마트 워치) ‘삼성 기어2’에 탑재돼 웨어러블 기기에서는 선을 보였지만 아직 스마트폰에서는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항해 타이젠을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아우르는 OS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세계 1위지만 OS는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영역은 여전히 구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하드웨어와 iOS라는 OS까지 모두 갖춘 애플은 웨어러블 기기 시장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다음달 2일부터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iOS 8을 공개할 전망이다.
iOS8에는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아이워치용 애플리케이션 ‘워치 유틸리티’와 이를 활용한 ‘헬스북’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 나올 제품은 최고라고 느끼고 있고 출시할 시기도 거의 다가왔다”고 말해 아이워치의 출시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LG전자는 구글과 함께 제작하는 스마트 워치 ‘G워치’를 다음달 25~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구글의 개발자 대회(I/O)에서 공개한다.
LG전자는 최근 공개한 영상을 통해 G워치가 금속 재질의 본체에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용 OS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하고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고 알렸다.
LG전자는 G워치가 모든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호환되는 점을 내세워 안드로이드가 장악한 스마트폰 시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PC와 모바일에서도 강력한 OS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구글이 시장을 장악했다”며 “웨어러블 기기는 이제 시작이지만 결국 OS를 잡는 쪽이 전체 시장을 좌지우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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