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한달] 구원파 "종교탄압 중단…세월호 참사 책임 해경에 있어 수사할 것"

▲조계웅 기독교복은침례회(구원파) 홍보담당은 15일 "종교탄압을 중단하고 공권력의 교회 진입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조계웅 기독교복은침례회(구원파) 홍보담당은 15일 "종교탄압을 중단하고 공권력의 교회 진입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계열사의 비리의혹 수사에 대해 "불공평 수사의 즉각적 시정을 촉구한다. 특히 구원파를 살인집단, 테러집단 등으로 근거 없이 매도하고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관련 인사들의 명예를 근거 없이 손상시키는 것을 조장하거나 묵인하는 보도지침을 즉각 취소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구원파 측은 "최근 해경이 제대로만 대처했어도 전원 구조가 가능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침몰의 책임은 청해진해운에 있지만 사망의 책임은 해경에 있다"면서 "이에 따라 국가적 재난이 된 300여 명의 사망 사고에 대해서는 당연히 청해진해운보다 해경의 책임이 더 크다"며 해경에 책임을 물었다.

이어 "하지만 청해진해운보다 책임이 큰 해경에 대한 조사는 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했다는 이유로 천해지와 아이원아이홀딩스 등은 엄청난 조사를 받고 있고, 천해지 대표에 대해서는 전방위적인 수사를 했으며, 세월호 사고와 상관없는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구원파 측은 "구조에 참여했던 해경과 구조를 지시했던 해경 간부들, 청장 등의 모든 업무상 책임을 조사하고 더 나아가 근본 사고와 무관한 여타 업무 부당집행 및 금융감독원의 자금흐름 추적을 통한 개인비리까지도 찾아야 되는 것 아니냐"며 "따라서 대통령의 엄벌지시에 의거해 최소한 선사 측과 동일한 수준으로 해경을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구원파 측은 또 "해양경찰청장, 경찰청장, 해수부장관, 안행부장관, 국무총리, 대통령비서실장 등에 대해서도 초고강도 수사를 실시하라"며 "이 같은 구원파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검찰과 정부는 협조를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다음은 구원파 기자회견 공식 성명서 전문>

우리는 왜 검찰에 저항하는가 / 조계웅 기독교복음침례회 대변인

1. 청해진의 주식을 소유한 천해지의 책임과 죽어가는 아이들을 구출하지 않은 해경의 책임 중 어느것이 더 큽니까. 부실한 선박 관리로 사고가 났다면 당연히 청해진의 담당자가 처벌되는 것은 상식입니다. 청해진이 세월호 침몰에 대한 책임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해경이 제대로만 대처했어도 전원 구조가 가능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다시 말하면, 침몰의 책임은 청해진에 있지만 사망의 책임은 해경에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국가적 재난이 된 300여 명의 사망 사고에 대해서는 당연히 청해진보다 해경의 책임이 더 큽니다.

그런데 청해진보다 책임이 큰 해경에 대한 조사는 별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청해진의 주식을 소유했다는 이유로 천해지와 아이원아이홀딩스 등은 엄청난 조사를 받고 있고, 천해지 대표에 대해서는 전방위적인 수사를 하였으며, 세월호 사고와 상관없는 배임 혐의로 구속하였습니다.

만일 검찰이 공평했다면, 구조에 참여했던 해경과 구조를 지시했던 해경 간부들, 청장 등의 모든 업무상 책임을 조사하고 더 나아가 근본 사고와 무관한 여타 업무 부당집행 및 금융감독원의 자금흐름 추적을 통한 개인비리까지도 찾아야 되는 것 아닙니까.

만일 검찰의 조사가 공평하다면, 천해지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와 대주주 및 유병언 전 회장을 그렇게 신속히 압수수색한 것처럼 해경청의 상부 부서인 경찰청, 해수부, 안행부, 청와대까지도 신속하게 압수수색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청해진의 경영에 참여한 증거가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사상 유례 없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근데 왜 아이원아이홀딩스 관계사들만 조사를 받고 해경과 정부의 상부 부서들은 전혀 조사를 받지 않는 겁니다. 제발 공평한 수사를 진행해 주십시오.

2. 우리를 근거 없이 살인집단, 테러집단 등으로 몰고 가는 정부의 보도지침을 즉각 중단하십시오. 세월호의 보도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각 언론사 기자들의 양심선언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증명하듯이 몇몇 언론사는 현재 유병언 일가 비리수사를 마치 살인집행 및 테러집단을 보도하듯이 지속적으로 방송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황당한 보도지침을 중지하십시오. 우리는 테러집단도, 사이비집단도 아닙니다.

3.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잃을 것도 없습니다. 23년 전 오대양사건 당시 사회에서 내몰려 갈 곳이 없어진 후에도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협력하여 회사 등 생존의 터전을 마련해 왔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은 세월호에 타본 적도 없고 청해진의 사장이 누군지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왜 세월호 사고가 우리 구원파의 책임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사람을 죽여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는 등의 말도 안 되는 중상모략 속에서 사회적인 악의 중심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직장을 잃은 사람들과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수십명씩 늘어나고 있고 갈 곳 없는 이들은 집회에 참석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회생할 가능성이 없을 만큼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그저 얼마간 숨쉴 시간만 남았음을 이 사건의 계획자들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온몸의 동맥을 다 잘라놓고 이제 뼈는 건드리지 않을 테니 협상하자는 입 발린 말로써는 아무것도 돌이킬 수 없습니다.

4. 박근혜 대통령님, 이 기독교복음침례회를 말살해서 당신이 얻을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물심양면 협력해서 만든 우리들의 터전을 유병언 일가의 소유라고 뒤집어씌우고, 구원파라는 이유만으로 온갖 비리수사를 해서 타당성도 없는 논리로 사람을 다 잡아 가두는 일이 이 나라와 이 민족에, 그리고 당신에게 무슨 유익이 있습니까. 이렇게 수만 명의 실직자를 만드는 것이 창조경제입니까. 그리고 이렇게 억울한 사회적 낙오자를 양산해서 사회적 불안을 초래함으로써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현재 우리는 정부와 많은 국민들로부터 대한민국 국민으로 취급되는 것을 거부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이 대한민국 헌법을 지키고 있었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없어지면 좋겠다는 분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을 당신의 정부가 주도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들 세월호를 향한 국민의 분도가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러한 음모를 꾸밈으로써 국가의 통합과 화해를 파괴하는 사람의 계획이 박 대통령 당신을 위험하게 만들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 주십시오. 이 이야기는 국민들이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세상에서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드리는 충언입니다.

저희는 여기서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을 말씀 드립니다.

일. 종교탄압을 중단하고 공권력의 교회 진입을 반대합니다.

이. 불공평 수사의 즉각적 시정을 촉구합니다.

삼. 구원파를 살인집단, 테러집단 등으로 근거 없이 매도하고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관련 인사들의 명예를 근거 없이 손상시키는 것을 조장하거나 묵인하는 보도지침을 즉각 취소하십시오.

상기 우리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경찰과 정부는 더 이상 우리의 협조를 기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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