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여기 민심은 박원순…근데 한 가지 고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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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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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의선 수색역 광장에서 역세권 재개발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아주경제]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은평구 민심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다. 예전부터 이 지역은 서울의 강남권과는 달리 야권성향이다.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해도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보다는 박 후보 지지세가 강한 것 같다.”

24일 경의선 수색역 광장. 따가운 햇볕으로 초여름 날씨를 보인 이날 오전 10시, 50대의 한 남성이 지역 민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윽고 ‘서울의 변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사전투표제’ 등의 플래카드를 든 새정치민주연합 당원과 시민들이 속속 집결했다.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주말 유세를 맞아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이곳을 찾았다. 박 후보가 오기 전 이 지역(서울 은평갑) 국회의원인 같은 당 이미경 의원과 신미숙 보좌관, 고연호 은평을 위원장, 지역 시·구의원 후보자들이 도착했다.

마이크를 잡은 이 의원은 “은평 구민 여러분 반갑다”며 “(박 후보가) 은평 수색 구민들의 숙원인 수색역세권 발전 방안을 발표하러 오신다”라며 “박원순과 함께 사람 중심의 서울, 안전한 서울로 바꾸자. 오늘은 주민들이 가장 바라왔던 수색역의 서북부 교통 중심을 시작하는 날”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최대 변수로 떠오른 사전투표제와 관련, “30일과 31일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면서 “여러분이 먼저 하신 다음에 6월 4일 꼭 투표할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에게 권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10시 18분경 박 후보가 측근들과 함께 수색역 광장에 도착했다. 수색역 광장에 앞서 북한산 등산객을 만나고 온 터라 배낭에 운동화를 신은 박 후보를 예상했지만, 그는 오랜만에 정장 차림으로 시민들과 만났다.
 

24일 경의선 수색역에 걸려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지지 플래카드. [사진=아주경제]


한 측근은 “여기 오기 전에는 배낭에 운동화 등 단출한 차림이었다”고 귀띔했다. 박 후보는 곧장 마이크 앞으로 오지 않고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안녕하신가”, “반갑다” 등의 인사말을 건넸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은평 지역을 서북권 경제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색역 민자역사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서울2030플랜에 따르면 앞으로 수색이 광역발전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서북권 개발의 핵심으로 수색역세권이 선택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건설 중인 수색·증산뉴타운 사업과 상암DMC 사업을 연계, 수색역~성산역 구간을 인공대지로 조성한 뒤 여기에 복합시설단지를 조성한다는 얘기다. 이 경우 수색 지역이 동북아와 세계를 연결하는 서울의 관문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박 시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상암DMC 완성을 위해서는 거점 간 연결이 중요하다”며 “상암과 수색권역이 함께 공간적으로 통합하면 반드시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 컨벤션이나 각종 복합센터가 살아나면 수색이 국제 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의 발표를 듣던 한 시민은 “지역주민들이 좋아할 만한 공약인데 한 가지 걱정은 뉴타운”이라며 “개발에 따른 문제점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강북판 코엑스로 불리는 수색역세권 개발로 세입자 등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날 박 후보 기자회견 내내 수색 증산2구역 재개발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있기도 했다. 70대로 보이는 박기순 할머니는 박 후보의 발표 직후 “정말 시장님을 존경한다”며 “지역민이 반대하면 뉴타운을 하지 않겠다던 공약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1979년 서대문구에서 분리된 이래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 지역으로 꼽힌 은평구 재개발 문제가 지역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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