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ㆍ운용사 검사착수… "롱숏펀드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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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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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양종곤 기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롱숏펀드를 겨냥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일부터 국내 증권·운용사를 대상으로 일제 검사에 들어갔다.

A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금감원이 롱숏 전략을 쓰는 헤지펀드를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며 "이번 검사에서 가장 많이 지적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가 롱숏펀드"라고 말했다.

롱숏 전략은 펀드를 운용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산다. 반면 내릴 것 같은 종목은 공매도로 주식을 빌려 미리 팔아치운 뒤 나중에 싸게 사서 차익을 남긴다.

변동성이 크지 않은 박스권 장세에 적합한 전략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시황은 롱숏펀드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외국인이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가운데 이달 코스피는 저점(장중 1934.72) 대비 고점(2022.59)이 90포인트 가까이 높다.

롱숏펀드는 이처럼 변동성이 커지면 일시에 공매도 물량을 처분하기 때문에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공매도 대기 물량으로 추측되는 대차잔고는 26일 기준 46조1602억원에 이르렀다. 전년 동기 대비 8%, 2년 전에 비해서는 24% 많은 물량이다. 4월 9일에는 47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자료를 보면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3월 말 기준 2조7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주식형 롱숏펀드만 61%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하면 시가총액이 적은 중소형주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며 "당국이 이런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한 지 2년 남짓밖에 안 돼 관련 제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며 "그만큼 시장에 충격을 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헤지펀드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롱숏펀드 쏠림이 심하다"며 "최근에는 코스피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롱숏펀드 수익률이 하락했고, 설정액도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롱숏펀드만을 겨냥한 검사가 아니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인 영업 실태를 볼 계획"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헤지펀드 역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동양 사태를 계기로 증권·운용사에 대한 부당영업 우려가 커진 가운데 특정금전신탁 불완전판매나 자산운용 실태를 중점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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