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솔베이·바스프·사빅 등 글로벌 화학업체들이 국내 대학과 손잡고 연구·개발(R&D) 분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솔베이는 이화여대에 '이화·솔베이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배터리와 전자, 자동차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해 국내 기업·대학들과의 협업을 본격화했다.
약 6600㎡(약 2000평) 규모의 이화·솔베이 연구센터는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설립된 솔베이의 연구기지로 대학, 연구기관들로 구성된 강력한 국내외 연구 네트워크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센터에는 OLED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위한 솔베이의 새 연구실이 마련됐다. 또 최적의 에너지 저장장치, 자동차 산업을 위한 고부가가치 제품인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을 겨냥한 소재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 피에르 클라마듀 솔베이 CEO는 "글로벌 화학 산업을 이끄는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연구원, 산업체와의 긴밀한 관계가 중요하다"며 "솔베이의 연구센터와 이화여대의 파트너십은 아시아에서 솔베이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스프는 오는 9월 수원에 위치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아태지역 전자소재 R&D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새롭게 문을 열 전자소재 아태지역 R&D센터는 스페셜티(특수) 및 공정 화학제품, 무기소재 연구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디스플레이, 유기전자 소재, LED, 태양광용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연구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바스프는 전자 기술 분야 전 과정에 걸쳐 다양한 혁신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바스프는 현재 전 세계 600개 이상의 우수 대학과 연구 기관, 기업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관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바스프는 올해 초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7개 주요 대학과 연구 협업을 위한 네트워크인 NAO를 구축하고 각 대학 연구진들과 함께 자동차, 건설, 수력 등 다양한 사업에 필요한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사빅도 지난 3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사빅 이노베이티브 플라스틱사업부의 전기·전자·조명 기술센터를 설립했다. 한국에 설립된 기술센터는 사빅 글로벌 전략 실현의 핵심 조직으로, 향후 연구 인력을 50명 이상으로 늘리고, 전 세계 다른 지역에 근무하는 연구소와 연계해 전기·전자·조명 관련 기술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화학업체들이 국내 대학에 둥지를 트는 것은 한국을 아태지역의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의 잇따른 연구센터 설립은 아태지역의 전략적인 위치에 자리한 한국의 선두 기업, 주요 고객사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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