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2014US오픈 미국 예선에서 몇몇 선수들의 희비가 갈렸다.
노승열(나이키) 김형성(현대자동차) 저스틴 레너드(미국) 등 10개 지역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은 오는 12일 열리는 시즌 둘째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막판에 무너지거나 규칙위반으로 탈락한 선수도 있다.
미국 라이스대 골프선수인 아마추어 랜든 미첼슨의 사연도 화제다.
그의 이름은 당초 플로리다주 베로 비치의 퀘일 밸리GC에서 열린 예선의 출전자 명단 55명에 없었다. 대기 명단에만 있었다. 그래서 2일 아침 가장 먼저 그 골프장에 도착했다. 혹 결원이 생기면 출전 신청을 할 요량이었다.
마침 프레디 제이콥슨이 출전을 포기했다. 제이콥슨은 예선 대신 5일 시작되는 미국PGA투어 세인트주드클래식에 전념해 세계랭킹을 60위내로 올리려는 전략으로 바꿨다.
행운의 출전권을 얻은 미첼슨은 1·2라운드를 71-71타로 마쳤다. 공동 4위로 합격권(연장돌입 상황)이었다.
그러나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후 인근에 있는 스코어 보드를 보니 자신의 2라운드 스코어가 70으로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그와 캐디는 2라운드를 복기하기 시작했다. 11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했는데, 스코어 카드에는 파로 적은 결과였다.
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035위로 US오픈 출전이 꿈이었던 미첼슨은 지체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경기위원회에 신고하고 실격을 택했다.
그는 2014년 6월2일을 평생 잊지못할 듯하다.
한편 하루 뒤 미국골프협회(USGA) 홈페이지에는 이와 관련한 글이 실렸다.
USGA는 경기자가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것 네 가지를 적시했다. ▲홀별 스코어 ▲마커의 사인 ▲경기자의 사인 ▲스코어카드를 가능한한 빨리 제출하는 것 등이다.
홀별 스코어만 제대로 적으면 합산이 잘못돼도 경기자에게 책임이 없다. 홀별 스코어를 강조하는 것은 경기자만이 홀별 스코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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