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이라크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가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UBS는 앞으로 3개월 안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25달러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부분 은행들도 브렌트유가 2008년 중반 150달러를 넘긴 것을 되풀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유가 급등을 우려하는 건 이라크 악재 때문이다. 이라크 반군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ISIL)이 바그다드 인근을 진격하면서 이라크 남부 유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리크는 석유(OPEC)의 두번째 생산국이다.
존 토헤이 USAA투자 증시전략가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문제다. 수요가 늘어나기 보단 공급 우려 때문이다"며 "높은 에너지 가격은 경제활동에 발목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원유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주가변동성지수(VIX)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VIX는 2007년 이후 최저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주 13.5% 올랐다. 블랙록의 러스 코에스터리치 투자 전략가는 "앞으로 몇주, 몇달간 VIX는 원유 가격 따라갈 것. 만약 유가가 오른다면 VIX도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이라크 반군이 바그다드 동북쪽 60km까지 진격했다. 바그다드를 사수하려는 정부군과 곳곳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유엔은 이라크가 붕괴직전 위기에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반군은 시리아와 국경인 탈아파르를 장악했으나 정부군이 공항 근처에서 저항하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 사이 국경검문소 3곳 가운데 북쪽 리비아 마을은 쿠르드자치정부(KRG)가 장악했다. 이라카 알카임 서남쪽 마지막 국경 검문소 알왈리드 상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