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9개월간 지속되던 하락 기조에서 보합으로 돌아섰다.
19일 한국은행은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가 전년동월대비 보합(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2012년 9월 0.2% 상승했다가 10월 0.5%로 하락해 올해 4월까지 1년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보였다. 보합을 기록한 것은 2012년 6월 이후 23개월만이다.
전월대비로도 생산자물가는 보합을 나타냈다. 지난 3월 보합에서 4월 0.2% 하락했지만 한 달만에 다시 보합으로 올라선 것이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격임을 감안하면 저물가 기조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수산품과 서비스 등이 상승했지만 공산품이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을 제한했다.
이 기간 공산품은 전년동월대비 1.4% 내렸다. 제1차금속제품과 전기 및 전자기기가 1년 전에 비해 각각 4.7%와 3.2% 떨어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도 2.6%와 2.3%씩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 농림수산품은 0.5% 상승했다. 수산물과 채소가 각각 14.5%와 10.3% 하락했지만 축산물이 13.6%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과실도 8.3% 상승했다. 수산물은 고등어(-22.3%), 갈치(-17.5%), 우럭(-17.3%) 등의 낙폭이 컸고 채소의 경우 양파(-67.6%), 파(-55.2%), 배추(54.9%)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축산물은 오리고기(46.4%), 돼지고기(39.3%)가 상승했고 사과(21.6%), 감(1.1%) 등의 과실도 올랐다.
전력·가스·수도는 전년동월보다 5.7% 상승하며 전월(5.5%)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비스 부문은 전년동월대비 1.6% 올러 전월과 동일한 수준의 상승폭을 보였다. 음식점 및 숙박과 사업서비스가 각각 1.6%와 0.7%로 상승했고 부동산은 1.6%, 기타개인서비스는 2.5% 올랐다.
이 기간 특수분류별로는 신선식품과 정보기술(IT)이 각각 3.8%와 2.5% 내려간 데 반해 식료품과 에너지는 0.5%와 2.0%씩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부문은 0.3% 하락했다.
한편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동월보다 2.0% 하락했다. 이 지수는 생산자의 생산비용을 의미한다. 5월 중에는 원재료가 6.7% 떨어지고 중간재도 2.6% 내려갔으나, 최종재는 0.6% 상승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이 3.7% 떨어지면서 전년동월과 견줘 1.9% 내려앉았다. 총산출물가는 생산자의 판매가격 수준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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