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정몽준 전 국회의원이 6·4 지방선거에서 경쟁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소회를 나누고 서울의 발전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서울시장 집무실을 찾아 박 시장의 재선을 축하했다. 박 시장도 시장실 입구까지 나와 "고생하셨다"며 반갑게 맞았다.
박 시장이 "선거 끝난 날부터 복귀해 별로 못 쉬었다"고 하자 정 전 의원은 "박 시장은 백두대간을 종주할 만큼 건강하니 바로 와도 괜찮다"고 덕담을 건넸다.
두 사람은 서울시정 발전을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정 전 의원이 "서울이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도시인데 시민의 한 사람으로 잘해달라는 부탁을 하러 왔다"고 하자 박 시장은 "여러 제안과 공약을 하셨으니 고문으로 모시고 핫라인을 만들어 경청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고문이 아닌 자원봉사로 하겠다"며 "그런데 제가 이제 의원이 아닌데 제가 연배는 위니 '정치선배'로 불러주면 어떠냐. 저는 후배라고 안 하고 '박 시장님'이라 하겠다"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선거 기간 서로 그런 (네거티브 등) 일이 있었지만 오늘부터 다시 선후배로 돌아가자"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전날 박 시장이 서울시청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정 전 의원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을 상기한 듯 "이름이 안 뜨는 전화는 다 못 받는다. 앞으로는 문자를 보내주면 바로 연락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정 전 의원은 박 시장에게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그는 "시장경제는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나라 전체를 시장 사회라 할 순 없지만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고 잘 활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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