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기술위원회를 대폭 개편하고 홍 감독의 후임자를 조속히 선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술위원회가 월드컵을 치르는 과정에서 제 역할을 못한 만큼 먼저 개혁을 하겠다는 의미다.
신임 감독은 당장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터라 적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현재 여론은 "세계 축구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우리나라의 첫 외국인 사령탑은 1994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은 비쇼베츠 감독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움베르투 코엘류(2003~2004년), 조 본프레레(2004~2005년), 딕 아드보카트(2005~2006년), 핌 베어벡(2006~2007년)도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외국인 감독은 외부 압력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국내 지도자도 충분한 시간과 전폭적인 지원이 보장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홍 감독 역시 여러 차례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고사하다가 축구협회의 설득에 지휘봉을 잡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4년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국내파 감독 후보군으로는 황선홍 포항 감독과 최용수 FC서울 감독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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