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보잉은 2분기 순익이 16억5000만 달러, 주당 2.2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순익 10억 9000만 달러, 주당 1.41달러 대비 52%나 늘어난 수치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2.42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2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한 22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전문가 예상치인 223억 달러는 밑돌았다.
이와 함께 보잉은 올해 조정EPS 전망치를 기존의 7.15~7.35달러에서 7.90~8.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짐 맥너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전체적으로 상반기에 지속 가능한 성장과 생산성에 집중하면서 실적이 우수했다"며 "올해 하반기에 대한 전망도 밝다"고 낙관했다.
미국 항공업체 델타항공도 이날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델타항공의 2분기 순익은 8억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순익 6억8500만 달러보다 17% 증가했다. 또 조정EPS 역시 1.03달러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6억2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9.4% 증가했다. 하지만, 월가가 전망한 매출액 106억5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델타 항공은 좌석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좌석점유율은 전년동기 84.8%에서 86.3%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승객 당 매출도 5.7% 늘었다.
이처럼 두 기업 모두 지난 2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으나 이날 주가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델타항공의 주가는 39.15달러로 3.90%나 급등한 반면, 보잉 주가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126.71달러로 2.34%나 하락했다.
이는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매출액 상승과 함께 지난 분기 실적 개선이 기업의 노력에서가 아닌 세제 혜택에 의한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보잉의 2분기 실적은 세제혜택 4억800만 달러가 감안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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