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말레이시아항공의 국영 투자회사 카자나 나쇼날은 8일 경영위기에 직면한 말레이시아항공을 완전 국유화한다고 발표했다.
카자나 나쇼날은 말레이시아항공 주식을 69%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 투자자가 보유했던 주식은 소각된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상공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사건으로 항공사의 파산이 예상된 가운데 이를 구제하기 위해서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카자나 나쇼날은 말레이시아 항공에 대해 나머지 31%의 주식을 보유하는 개인 주주들에게 1주당 0.27링깃(약 85원)을 지불하고 이 주식들을 소각하도록 제안했다. 7일 현재 말레이시아 항공의 주식은 1주당 0.24링깃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조치가 완료되면 말레이시아 항공은 가자나 나쇼날이 100%의 주식을 보유하는 완전한 국유기업이 돼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 상장은 폐지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항공은 8일 “카자나 나쇼날의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대주주인 카자나 나쇼날의 제안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자나 나쇼날은 “구조조정을 위한 한걸음”이라고 밝히면서 “8월말까지 포괄적인 재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항공은 2013년 실적에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되면서 경영 재건 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3월에 발생한 실종사고를 계기로 고객 유출이 심각해졌다. 설상가상으로 7월에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 사건이 발생해 고객 유출과 실적 악화는 겉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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