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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 [자료=IDC, 단위: 달러]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국내 모바일 시장이 글로벌에 비해 스마트폰은 흐름을 주도하는 반면 태블릿은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평균판매가격(ASP), 패블릿(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주요 지표에서 글로벌 시장을 앞섰지만 태블릿은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스마트폰은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제품의 출하량이 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ASP를 유지하고 있다.
LTE 어드밴스드(LTE-A)를 비롯해 광대역 LTE-A까지 선보이며 통신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단말기도 이에 맞춘 제품이 함께 선보이며 고가 스마트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ASP는 719달러(약 73만원)로 글로벌 스마트폰(334달러, 약 34만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패블릿 점유율은 2012년 약 35%에서 지난해 약 57%로 상승하며 과반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성능의 카메라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노트 3, G3 등 패블릿을 선보인 가운데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보는 즐거움’이 스마트폰 선택에 있어 중요한 조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도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1, 2위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패블릿 수요가 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패블릿은 2012년 대비 535% 늘어난 약 1억8900만대가 출하되며 약 1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AP도 국내 시장은 쿼드 코어 1.6GHz가 이끌며 듀얼 코어 1.3GHz가 주력인 글로벌 시장보다 1년 반 이상 앞서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AP별 점유율은 쿼드 코어가 약 75%로 1위를 기록 중이며 듀얼 코어(약 16%), 옥타 코어(약 7%)가 각각 뒤를 이었다.
반면 글로벌 시장은 듀얼 코어가 약 44%로 가장 많았으며 싱글 코어(약 30%), 쿼드 코어(약 24%)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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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평균판매가격(ASP) [자료=IDC, 단위: 달러]
이처럼 스마트폰은 국내 시장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했지만 태블릿은 홀로 역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태블릿은 약 118만대가 출하돼 약 6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약 6%, 14% 감소했다.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 추세다.
이는 PMP와 내비게이션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시장이 형성됐으며, 패블릿 등 고성능의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돼 태블릿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태블릿은 약 2억1900만대가 출하된 가운데 약 780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각각 약 50%, 30% 늘어났다.
태블릿 시장을 이끌던 북미 시장이 전년 대비 약 11% 증가에 그치며 포화 상태에 달하고 있지만 신흥 국가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시장을 이끄는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태블릿 시장은 대화면 제품 비중이 절반 이상인 것이 특징”이라며 “고가 제품 위주인 삼성과 애플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과점 형태를 보여 소비자 선택권이 일정 부분 제한되는 것도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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