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자치정부(KRG)군이 미군의 지원에 힘입어 이슬람국가(IS)로부터 이라크 최대 규모의 댐인 모술댐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IS는 미군 공습 시작 이후 처음으로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고 '피의 보복'을 예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 동안 미군의 공습으로 IS의 아르빌 진군을 막고 테러세력을 물리쳤다"면서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이 IS가 장악했던 모술댐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은 앞으로도 우리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IS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계속할 것이며, IS에 맞서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장기적 전략을 계속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 사태의 궁극적 해법은 신뢰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는 데 있다"며 "하이데르 알아바디 신임 총리는 이라크의 통합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의 모술댐 탈환은 지난 8일 미국이 이라크 내 IS 공습을 시작한 이후 처음 거둔 큰 승리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라크와 IS 양 측은 모술댐을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며 확보에 사활을 걸어왔다.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에서 50㎞가량 떨어진 티그리스강 상류에 위치한 모술댐은 이라크 최대 댐으로 200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에게 식수와 전력을 공급하는 '생명줄'로 평가받아 왔다.
미국과 이라크는 모술댐을 장악하고 있는 IS가 전력 및 물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이라크인들을 어려움에 빠뜨리거나 댐을 파괴해 홍수를 발생시켜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처럼 잠재적 위협력을 지니고 있는 모술댐을 뺏긴 IS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미국 어디든 공격하겠다. 너희들 모두를 피바다에 빠뜨려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IS는 영상메세지에 이 같은 내용의 영문 성명과 함께 이라크 전쟁 시기 참수당하거나 저격수에 살해당한 미국민의 사진을 담아 공개했다.
한편, 지난 8일 이후 미군은 이라크에서 이날까지 모두 68회의 폭격을 했으며 이 가운데 35회는 16일 이후 사흘 연속 모술댐 근처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도 이라크 북부 모술댐 주변의 IS 병력과 장비에 15차례에 걸쳐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