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몽골을 국빈방문하는 시진핑 주석은 방문기간 각종 정치·경제 관련 문건에 서명하고 광산자원 개발, 인프라시설 건설, 금융 등 방면에서 경제무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시 주석은 몽골 방문에서 양국간 자원 외교에 방점을 둘 예정이라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가 20일 보도했다.
몽골은 석탄과 철, 구리, 아연 등 매장량이 풍부한 세계적인 자원 대국이다. 통계에 따르면 몽골 석탄 매장량은 1750억t이다. 중국은 매년 수입하는 석탄 3억t의 10분의 1인 3000만t 가량을 몽골에서 들여오고 있다. 몽골국가무역은행은 2016년 중국이 몽골로부터 5000만t의 석탄을 수입할 것으로 관측하는 등 몽골은 중국의 주요한 석탄공급원이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의 몽골 방문기간 중국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은 몽골 기업과 석탄을 기체 연료로 만드는 '합성천연가스(SNG) 사업' 계약도 체결한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몽골 간 인프라 건설 방면에서도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특히 내륙 국가인 몽골은 러시아나 중국을 통해서만 바다로 진출이 가능하다. 중국과의 교통 인프라 방면 협력이 절실한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몽골 방문에서 톈진(天津)항을 포함해 항구 4개를 몽골이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소장은 “땅이 넓고 인구가 적은 몽골에 철도·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 건설이 필수”라며 “중국이 보유한 선진 기술을 바탕으로 인프라 방면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밖에 양국은 위안화 국제화 등 방면에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양국간 교역액이 60억 달러로 10년 전보다 15배 증가하는 등 양국간 경제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위안화 통화 사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시진핑 국가주석의 이번 몽골 방문은 중국 국가원수로는 11년 만의 처음이다. 올해는 중국과 몽골간 수교 65주년이자 중몽우호합작관계 조약 개정 2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더군다나 몽골이 지난 4월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군사협력을 확대키로 함에 따라 미국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도 중국은 몽골의 전략적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다.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6월 몽골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을 `몽골의 믿을 수 있는 동반자`로 규정하면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1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진핑 주석의 몽골 국빈 방문에 대해 ‘친지를 방문한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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