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중국시장 공들이기에 나서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마존은 20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 새로운 형태의 국경 간 온라인상거래 플랫폼을 만들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아마존은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 물류창고도 만들어 중국 내 수입품을 저장하고 전 세계 각국 아마존 고객에게 판매하는 중국 기업들의 제품도 이곳에 저장한다는 계획이다.
디에고 피아첸티니 아마존 수석 부사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올해는 중국에 진출한 지 10년째 되는 해로 상하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경간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발전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번 협력으로 중국 소비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국경을 뛰어넘는 최고의 온라인 쇼핑의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마존 중국사업 총책임자 거다오위안(葛道遠) 총재는 “고객들이 가장 신뢰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상품을 가장 좋은 가격에 가장 편리하게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는 체험 선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번 계획을 통해 중국 소비자에게 고 품격의 글로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아마존은 중국 전용 웹사이트에서 총 32개 카테고리에서 2500만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은 중국내 13개 물류센터를 보유해 중국 3000개 시현 지역에 배달망을 구축했으며 146개 도시는 당일 혹은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마존은 아직 중국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중국 토종 전자상거래 기업에 한참 뒤쳐져있는 수준이다.
아이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 시장점유율은 고작 2%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인 알리바바(57.7%), 2위 징둥상청(21.2%)에 비해 한참 뒤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다국적 기업으로 전 세계 제품 공급망을 가지고 있어 중국 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이는 중국 로컬 시장에 초점을 맞춘 중국 토종 전자상거래 기업과와 차별화되는 아마존만의 경쟁력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아마존이 중국 시장에서 알리바바와 같은 토종 기업을 제칠 수 있을 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아마존을 통해 구입하는 수입품에 높은 세금이 책정된다면 오프라인 상점과 비교해 온라인 쇼핑의 메리트가 사라지기 떄문이다. 또 지난 2월 알리바바가 해외 브랜드 제품 판매 전문 쇼핑몰인 티몰 글로벌을 오픈한 것도 아마존의 중국 사업 강화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아이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쇼핑시장은 지난 2010년 4610억 위안에서 지난해 1조8920억 위안으로 3년 사이 네 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엔 전년 대비 45.8% 성장한 2조76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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