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정유사들이 올해 상반기 정제 마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실적과 영업이익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일뱅크는 4대 정유사 중 유일하게 2분기 흑자 실적을 나타냈지만 상반기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긴 역부족이었다.
21일 각 사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및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4대 정유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게는 44%에서 많게는 98%까지 줄었다.
S-Oil은 상반기 적자로 돌아서 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GS칼텍스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486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04억원으로 98% 줄었고, SK이노베이션은 1조908억원에서 1754억원으로 84%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559억원에서 1428억원으로 44% 줄었다.
실적 감소와 함께 각 정유사들의 영업이익률도 크게 낮아졌다. 영업이익률이란 영업활동에 따른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4개 정유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작년 상반기 2.66%에서 올해 상반기 0.45%로 1% 이하로 떨어졌다.
상반기 적자로 돌아선 S-Oil 영업이익률은 2.85%에서 -0.05%로 떨어졌다.
작년 상반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던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률은 3.12%에서 0.53%로 감소했고, GS칼텍스 역시 2.16%에서 0.05%로 낮아졌다.
현대오일뱅크는 2.50%에서 1.26%로 떨어져 유일하게 영업이익률 1%를 넘어섰다.
정유사들의 상반기 실적 하락 폭을 키운 것은 2분기 실적이었다.
GS칼텍스는 7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S-Oil 544억원 SK이노베이션 502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 시설 및 상대적으로 낮은 원유 도입 가격 등의 영향으로 2분기 3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를 위한 고도화 시설이 잘 갖춰져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원유 도입 가격도 타사에 비해 낮아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반기 원유 도입가격은 배럴당 105.63달러로 타사 평균 107.52달러에 비해 약 2달러 저렴했다.
한편 김형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 업황에서 일시적인 정제 마진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근본적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되긴 어렵다"며 "업황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