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입 채용에도 '인문학'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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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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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일반 대기업에 이어 은행권 신입사원 채용에도 '인문학'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전까지 영어·자격등·봉사활동 등 스펙 위주로 신입행원을 선발했던 것에서 벗어나 내실을 추구하며 인문학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인문학 역량을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부당대출·대출 사기 등 은행권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직원들의 윤리의식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국내시장을 넘어 전 세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전공지식이나 영어실력보다 인문학 등 종합적인 교양 및 배경지식을 가진 인재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각 은행들은 영어점수, 자격증 등 스펙 관련 항목을 없애고 지원자들의 인문학 역량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자기소개서에도 인문학 관련 항목을 기재하도록 할 정도다.

국민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신입행원 지원서를 받고 있다. 특히 지원서에 최근 읽은 인문학 관련 서적을 적는 항목을 마련해 놓았다. 반면 입사지원서 내 자격증이나 봉사활동, 해외연수경험 등 스펙 관련항목은 없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스토리가 있는 금융 추진에 따라 소통, 협업, 창의적 사고 등의 역량과 인문학적 통섭 역량을 보유해 고객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고객가치 창조형 인재'를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25일부터 신입행원 모집에 들어갔다. 우리은행 역시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고 있다. 평소 가치관과 관심분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채용에서 25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외에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9월부터 진행될 하반기 채용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스펙만 보면 훌륭한 인재인데 실제 뽑아놓고 보면 그렇지 않아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제는 개인의 가치관이 다양해졌고, 일반 지식보다 소통과 창조적인 사고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인문학적 소양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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