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과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9일 외국인 2만여명을 초대해 별그대에 출연한 김수현·박해진의 팬미팅과 드라마 OST 콘서트를 진행했다. 콘서트 도중 폭우가 쏟아졌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우비를 입은 채 자리를 지켰다.
패밀리콘서트에서 김수현의 팬미팅이 진행된다는 소식이 중국 현지 포털 사이트 및 웨이보, 웨이신 등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의 롯데면세점 사무소에 전화 문의를 하는 것은 물론, 패밀리콘서트 여행 패키지 상품은 한달도 되기 전에 1만명 이상이 예약했다. 더 많은 좌석을 얻기 위한 여행사들의 요청도 빗발쳤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들은 소규모 팬미팅을 통해 한국을 꾸준히 방문해 왔지만, 2만명 규모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꺼번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에 참석한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이용한 교통편은 전세기 32대, 전세버스 350대 등이다. 개별적으로 이동한 일반 고객들까지 합치면 규모는 더 커진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1만6000명으로 다수를 차지하며 그외에는 일본,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다.
방문 기간 동안 숙박·식사에 지출하는 경비 뿐 아니라 쇼핑·관광을 하며 지출하는 금액은 1인당 200만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전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의 바오젠 그룹단 1만명이 4일간 유발한 직접 생산효과는 410억, 파급효과 910억원에 이른다. 이에 비춰볼때 롯데면세점은 패밀리콘서트를 통해 800억원 이상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 1만2000명의 외국인을 초청해 패밀리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지만, 세월호 여객선 참사로 당초 3일로 예정됐던 콘서트가 하루로 축소됐다. 하지만 당시에도 롯데면세점은 70억원이라는 매출을 올렸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이번 패밀리콘서트에 쇼핑·관광 목적으로 꾸준히 한국을 찾는 VIP 고객을 다수 초청함으로써 한국 관광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까지 고려했다. 또 한국 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에 대한 관광객들의 기대감도 증폭시켰다.
롯데월드타워를 형상화한 무대 디자인과 홍보 영상을 통해 2만명의 외국인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홍보를 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한류 스타들로 구성된 콘서트를 무료로 개최함으로써 꾸준히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입을 이끌어 왔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2만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체류 기간 동안 서울 지역의 관광 명소를 둘러보면서 먹거리 탐방, 특산물 쇼핑 등을 통해 골목 상권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는 롯데면세점이 새로운 관광 시장 창출을 위해 이미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프로모션이나 행사 차원이 아닌, 현지 고객을 직접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 국내에서 한정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모적인 경쟁이 아니라 패밀리콘서트를 통해 새로운 관광 시장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보준 롯데면세점 마케팅 부문장은 “외국인 관광객 2만2000명이 참석한 콘서트는 국내 최초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 관광과 쇼핑의 매력뿐 아니라 한류문화 콘텐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생각으로 외국인 전용 콘서트를 꾸준히 개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간기업 차원에서 한국 관광 산업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김수현·박해진 팬미팅으로 시작한 패밀리콘서트 둘째날 행사에서는 국내 유명 보컬리스트인 이승환, 김범수, 휘성, 에일리가 자신들의 곡을 열창했다. 공연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EXO 11명 전원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흥분 시킬 예정이며 제국의 아이들, 걸스데이, 빅스, 방탄소년단, 소년공화국 등 K-POP 스타들도 총출동한다. 콘서트 기간 동안 총 10만5000명의 관객이 다녀갈 것으로 롯데면세점 측은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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