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경제동향'에서 "생산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수출 회복세도 유지되면서 경기회복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지만 내수 관련 지표 개선이 지체되면서 경기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지표는 개선됐다. 7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높은 3.4%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보다 상승한 78.0%를 나타냈다.
수출은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8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로 1년 전보다 0.1% 줄었지만 하루평균 수출액은 3.9% 늘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2분기(0.7%)의 부진이 지속돼 민간소비 회복이 지체되고 있음을 보였다.
같은 달 설비투자지수는 전월(2.5%)과 유사한 3.0%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머물러 설비투자 회복이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투자도 토목부문의 부진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산업생산은 자동차를 제외한 다른 부문이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출하가 감소하는 가운데 재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기준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정체돼 있어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미약한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7월 취업자는 증가 폭이 확대됐고 경제활동참가율(63.2%)과 15∼64세의 고용률(66.0%)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는 1.4%의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같은 달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가운데 원화가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KDI는 "세계경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유로존의 경기 위축과 지정학적 위험 등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다만 국제금융시장은 유로존의 경기 부진과 지정학적 위험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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