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문 연다] 금융권 하반기 탈스펙 채용… "자격증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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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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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하반기 금융권 채용 키워드는 '탈(脫)스펙'이다. 영어점수·자격증·봉사활동 등 스펙 위주로 채용을 진행했던 데에서 벗어나 열린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이 본격적으로 진행중이다. 각 은행들은 영어점수, 자격증 등 스펙 관련항목을 없애고 지원자들의 인문학 역량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부당대출·대출 사기 등 은행권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직원들의 윤리의식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들이 국내시장을 넘어 전 세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전공지식이나 영어실력보다 인문학 등 종합적인 교양 및 배경지식을 가진 인재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하반기 가장 먼저 채용에 나선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았다. 특히 학력·성별·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격증, 봉사활동, 해외연수경험, 인턴경력 등 획일적인 스펙을 입사 지원서 항목에서 삭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신입행원 모집에 들어갔다. 우리은행도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고 있다. 평소 가치관과 관심분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11~26일 하반기 신입행원 지원서 접수를 받는다. 기업은행은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입사지원서에 어학점수와 자격증 항목을 아예 없앴다. 특히 끼와 열정 있는 인재 발굴을 위해 4분간 자신의 강점과 잠재력 등을 자유롭게 홍보할 수 있는 '자기 PR대회'를 개최, 500여명을 선정해 서류전형 우대 혜택을 주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올 하반기 200~25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실무자 면접은 블라인드로 진행되며 전공·학점·자격증 등 스펙을 보지 않고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금융 공기업들도 내년부터 신규 채용 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어학 점수나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내부 채용 기준을 적용토록 했다.

△금융공공기관(기술·신용보증기금, 기업·산업은행, 예금보험·자산관리·주택금융공사, 코스콤,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금융유관기관(금융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유관협회(금융투자·생명보험·손해보험·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전국은행연합회) 등 18곳이 이런 채용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특정 자격이 필요한 직무는 별도 전형을 통해 채용하게 된다. 일반 채용은 원칙적으로 자격증 기재란을 폐지하되 기관 성격에 따라 필요 시 예외적으로 자격증 종류를 명시할 수 있다. 어학 점수는 최저 기준 충족 여부만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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