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상장 첫날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는 중국 펀드매니저 퉁훙쉐(童紅學)를 인용해 알리바바 주가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80달러 선으로 책정하며 다만 상장 당일엔 투자 열기가 과열돼 100달러 넘을 가능성도 완전히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상장 당일 투자 열기가 고조돼 주가가 폭등한 경우는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가 대표적이다. 지난 2005년 8월 5일 미국 나스닥 상장과 함께 바이두 주가는 수직상승해 공모가(27달러) 대비 무려 354% 오른 122.54 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주가는 151.21달러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당시 바이두는 미국 증시 역사상 5년래 상장 당일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는등 '중국발 IT돌풍'을 일으켰다.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구글 역시 양호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2004년 8월 19일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85달러) 대비 18% 오른100.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바로 앞서 5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또 다른 온라인쇼핑몰 징둥상청(京東商城)은 첫날 주가가 20달러로 마감, 공모가(19달러) 대비 10% 올랐다.
다만 상장 전부터 투자 과열 조짐을 보였던 페이스북은 2012년 5월 미국 증시에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고작 0.6% 오르며 공모가를 밑도는 굴욕을 간신히 면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은 글로벌 증시에서 50억 달러 이상 IPO를 실시한 기업 주가는 상장 첫날과 첫 주에 평균 9.6%, 9.9%씩 상승했다고 집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월가에서는 현재 비록 알리바바 그룹에 각종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가치는 저평가돼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수익성도 강하고 잠재력이 큰 반면 주가가 턱 없이 낮아 투자자들이 알리바바 기업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리바바 기업 투자 리스크와 관련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텅쉰왕(騰訊網) 18일 보도에 따르면 신흥시장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이머징마켓 회장은 “중국 인터넷 거대기업인 알리바바 주식을 지금 시점에서 살 생각은 없다”며 “지금은 시장에서의 관심도 과도해 보인다”고 지적, 알리바바 주식 투자 위험성을 경고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알리바그룹 기업 지배구조 하에서 주주들은 경영진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단 그룹 내부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시 주주들은 법률적으로 손을 쓰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두가지 요소가 결합되면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경고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공모 희망가격을 종전 주당 60~66달러에서 66~6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오는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규모는 이로써 최대 218억 달러(약 23조원)로 커져 197억 달러였던 비자카드를 넘어 뉴욕증시 최대 IPO로 기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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