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 2월 24일부터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100일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이어, 희망퇴직을 실시, 임원 32명 중 절반을 해임하고 150명의 직원이 퇴직했다.
ING생명 노동조합은 당초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할 당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음을 지적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 때문에 정문국 사장은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이같은 진통 끝에 인력감축을 끝낸 정 사장이 이번에는 방향을 바꿨다. 본사 조직을 줄이는 것과는 반대로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장기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설계사 조직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외형확대가 자칫 불완전판매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ING생명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보험계약 부실모집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ING생명의 불완전판매비율은 2011년 6월 5.6%, 2012년 6월 6.2%, 2013년 6월 7.5%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검사 기간에 접수된 보험영업 관련민원 8146건 중 36.6%가 보험설계사의 상품설명 불충분을 사유로 수용된 민원이었다. 불수용된 보험영업 관련민원 중 민원인과 관련 보험설계사 간 주장이 상이하거나 보험설계사에 대한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는 34.8%로, 전체 보험영업 민원의 상당 부분이 보험계약 부실모집과 관련된 것이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설계사 혜택을 늘리려면 먼저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놓은 뒤 외형확대를 해야 불완전판매 등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며 "지금처럼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공격적 영업확대가 위기극복의 방안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ING생명 관계자는 "외형이 아닌 내실다지기를 위한 방안"이라며 "장기 인센티브제도의 경우 계약유지율이라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불완전판매를 예방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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