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0월1일 국경절 만찬회 연설에서 홍콩에 대해 50년 간의 고도의 자치를 인정한 ‘일국양제’에 대해 “이 방침을 변치 않고 견지하며 홍콩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외신들은 시진핑 주석의 발언이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둘러싼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경찰 당국과의 충돌을 염두에 두고 홍콩 정치에 과도한 개입을 할 뜻이 없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시진핑 주석은 “보다 좋은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해 홍콩 시위대의 반발을 진정시키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정부는 홍콩 시위 동향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않고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 학생 중심의 민주화운동을 진압한 지난 1989년 천안문사태가 재현되는 것이며 홍콩 시위대가 더 이상 과격해지지 않도록 상황을 신중히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한편 외국이 개입해 홍콩 민주세력이 힘을 얻게 되면 사태 수습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 미국 등의 홍콩 시위 발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기자회견에서 “홍콩 문제는 순수한 국내 문제이며 관계국은 언행을 삼가달라”고 홍콩 민주세력을 지지하는 외국의 움직임을 견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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