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사이버 검열 후폭풍, 국산 메신저 사용자 일주일새 167만명 감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0-09 15:5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카톡발(發) 한국 모바일 메신저의 엑소더스(Exodus)가 시작됐다.”

검찰의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사범 엄정 대응 방침으로 촉발된 ‘사이버 검열’ 논란 이후 카카오톡을 비롯해 한국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가 일주일 사이 167만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이 ‘랭키닷컴’의 모바일 메신저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9월 셋째 주와 넷째 주 하루 평균 이용자가 2646만명에서 2605만명으로 급감했다.

카카오톡뿐 아니라 △라인(239만2766명→132만2065명) △마이피플(59만2611명→54만5316명) △네이트온(54만9209명→37만7409명) △챗온(21만1141명→18만8922명) 등도 후폭풍을 맞았다. 일주일새 167만명이 국내 모바일 메신저를 떠난 셈이다.

특히 국내 1·2위 모바일 메신저인 네이버의 라인과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이 사이버 검열 논란 이후 전고점 대비 각각 9.4%, 14% 하락한 것은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사이버 검열 논란을 조기에 진화하지 못할 경우 신뢰 회복의 골든타임을 실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은 일주일 사이에 20배 이상의 사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텔레그램의 9월 셋째 주 하루 평균 이용자는 2만5458명에 불과했지만, 같은 달 넷째 주 52만1903명으로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텡고 택스트도 같은 기간 14만9243명에서 16만5038으로 사용자가 늘어났다.

전 의원은 이와 관련, “이번 사태는 단순히 카카오톡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불신이 한국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전체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정부가 카카오톡에 대한 감시·감찰을 강화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들의 통화나 문자를 감시·감찰하는 것으로 인식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를 향해 “말로는 창조경제를 외치지만, 실제 창조경제의 중심인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역대 최하 수준”이라고 말하면서 “카카오톡 등이 프라이버시모드 도입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본인의 잘못된 발언을 바로잡고, 정부 역시 카카오톡 사찰 및 감청 논란에 사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