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에서 레저와 관광을 위한 테마파크 건설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다(萬達)그룹이 광저우(廣州)에 테마파크와 관광·레저·쇼핑 시설이 결합된 대형 '문화관광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업계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4일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전날 완다그룹은 500억 위안(약 8조6300억원)을 투자해 광저우시 화두구(花都)구 중심지에 ‘광저우완다문화관광성(이하 광저우완다성)’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광저우시에서는 사상 최초인 동시에 중국 1선 도시에서 처음 추진되는 완다 그룹의 대형 문화관광 프로젝트로, 올해 안으로 시공돼 2018년 전면 개방될 예정이다.
광저우완다성에는 실내외 오락시설, 상업매장, 리조트, 호텔 외에도 500명 수용 규모의 대형 실내스키장, 홍콩 디즈니랜드보다 큰 규모의 놀이공원 등이 구축된다.
전체 규모는 총 34만3300㎡로 한번에 5만5000명의 인원을 동시 수용할 수 있고, 하루 10만명, 1년간 2000만명의 인원이 이 곳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3만5000개의 일자리와 50억 위안에 달하는 문화관광 수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에 지어지는 광저우완다성은 완다그룹이 세운 복합 쇼핑몰인 완다광창(萬達廣場)과 비교해 더욱 강한 체험식 소비가 가능하다"면서 "동종 업계 및 전자상거래와의 경쟁에 대비하고 기업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중국 전역으로 불고 있는 ‘테마파크’ 건설 열풍에 따른 경쟁심화에 대비해 차별화된 문화관광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서 추진됐다. 또 9월 홍콩증시 상장(IPO)을 발표한 완다기업의 본격적인 '몸값 높이기' 행보로도 풀이된다.
올해 들어 중국의 대형 부동산개발 기업들은 둔화되고 있는 주택시장에 대한 대응책으로 레저·테마파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관광용 부지 투자액은 5000억 위안을 넘어섰고, 올해는 6000억 위안을 돌파할 전망이다. 1억 위안 이상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 테마공원은 142개를 넘어섰다.
중국 인구는 미국의 네 배인 13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지만 이들을 흡수할 만한 레저 테마파크 시설은 부족한 편이다. 방문객 기준 전 세계 유명 테마파크 25개 가운데 중국이 보유한 곳은단 세 곳이며 이 마저도 두 곳은 홍콩에 있다.
하지만, 국민 소득 수준 제고와 함께 중국에서 관광산업이 매년 10%씩 성장하면서 중국은 테마파크 조성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게 됐고, 이는 중국 부동산개발업계의 레저·테마파크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세계적인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중국 국영 베이징관광그룹(BRG)와 공동으로 베이징에 33억 달러 규모의 테마파크를 건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드림워크 애니메이션이 짓고 있는 ‘드림센터’가 2016년 중국에 들어서고, 미국 월트디즈니사가 상하이에 건설 중인 디즈니랜드는 내년 오픈될 예정이다.
완다 그룹 또한 올해 상반기까지 하얼빈(哈爾濱), 난창(南昌), 칭다오(青島), 허페이(合肥), 우시(無錫) 등 7개 도시에 8채의 테마파크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8개 테마파크 건설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는 3250억 위안에 달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완다 그룹은 10년 안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10곳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왕젠린(王建林) 완다그룹 회장은 "2020년까지 문화·레저·여행이 완다 그룹의 핵심 산업이 될 것이며, 부동산으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입은 50%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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