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에 꽂힌 중국 부자들…반 고흐 유작 670억원 '최고가'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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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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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정물, 데이지와 양귀비 꽃병(1890년)[사진=소더비 경매 공식 사이트]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재벌들 사이에서 미술품 투자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소더비 경매에서 중국인 영화계 거물급 인사가 세계적인 거장 네덜란드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명작을 중국인 사상 최고가인 6176억5000만 달러(670억원)에 매입해 화제다.

4일 저녁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정물, 데이지와 양귀비 꽃병'을 고가에 낙찰받은 주인공은 중국 대표 영화사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 화이슝디)의 왕중쥔(王中軍) 회장이라고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왕 회장은 본래 예상 낙찰가인 3000만~5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작품을 매입했다. 이번 낙찰가는 중국인이 해외에서 구입한 서양 예술품들 중 최고액이다. 이보다 앞서 중국 최대의 민간부동산회사 완다(萬達)그룹 왕젠린(王建林) 회장이 지난해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클로드와 비둘기'를 2820만 달러(307억원)에 구입한 바 있다.

왕중쥔 회장은 중국 국내에서 미술품 컬렉터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집에 우관중(吳冠中), 양페이윈(楊飛云) 등 중국 국내 유명 미술가 작품도 대량 소장하고 있다.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가볍고 활력이 넘치는 인상파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소더비 측은 ‘정물, 데이지와 양귀비 꽃병’은 반 고흐가 죽기 직전인 1890년 6월 완성한 작품으로 고흐는 이 그림을 자신의 정신적 친구 가셰 박사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재벌들 사이에서는 미술품 투자가 유행이다.  대표적인 미술품 컬렉터는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이다. 중국 근현대 미술품 시장에서 완다 그룹의 영향력은 부동산 시장과 맞먹을 정도다. 1990년대부터 미술품을 매입하기 시작한 왕젠린 회장은 푸바오스(傅抱石), 류하이쑤(劉海粟), 리커란(李可染), 판톈서우(潘天壽), 황빙훙(黃賓虹), 우관중(吳冠中) 등 중국 저명한 화가의 작품을 대부분 소장하고 있으며, 폴 고갱,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등 외국 유명 화가 작품들도 쓸어 담고 있다.

헝다(恒大)그룹 쉬자인(許家印) 회장도 근래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한 초보 미술품 컬렉터다. 지난 2010년 9월 쉬 회장은 1120만 위안이라는 고가에 중국 현대 화가 저우옌성(周彦生) 작가의 작품 ‘춘풍함소’를 매입했다. 2011년에는 261만 위안에 동일한 화가의 작품 3점을 추가로 매입했다.

상하이 금융재벌 류이첸(劉益謙)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미술품 소장가다. 그는 자신의 수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미술관을 상하이(上海)에 2개나 세워 아내와 함께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열렬한 미술품 수집광이다.

최근 들어 부를 쌓은 중국 기업인들이 미술품에 관심을 가지면서 불경기를 맞은 세계 미술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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