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팬오션 인수 추진 왜? … “곡물주권 확보 절실”

[사진=하림그룹 제공]

아주경제 전운 기자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곡물주권 확보를 위해 직접 나섰다.

벌크운송 회사인 팬오션 인수에 참여해 글로벌 곡물사업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하림은 1990년 법인 설립 후 양계 및 양계 가공업, 사료제조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해왔다.

따라서 이제까지 물류 수송업 분야에 진출한 적이 없는 만큼 해운업과의 연관성이 적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회장이 팬오션 인수에 나선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사업다각화 때문이다.

하림은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사료생산 분야에서 1위다. 미국과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 사료 및 축산업을 수출하면서 아시아지역에서 수요 기반도 넓혀가고 있다. 이를 통한 안정적인 곡물 수요기반도 갖춰 나가고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식량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글로벌 곡물사업에 진출하여 식량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곡물에 대한 안정적 수요기반을 가진 기업과 해상운송·항만네트워크 등의 운송기반을 가진 업체가 결합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의 곡물 수요기반을 갖춘 하림과 곡물 벌크 운송의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이 결합, 국가적 과제인 곡물사업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2013년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 23.1%로 식량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사료곡물의 경우 사실상 전량(97.3%)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부족한 경지면적과 높은 인구밀도 및 도시화율 등 제반 여건상 곡물에 대한 해외 의존은 식량안보의 잠재적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곡물 자급률 28%) 이토추・미쓰이・마루베니・미쓰비시 등 종합상사와 젠노를 중심으로 일찍이 곡물 유통사업에 진출해 식량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한 바 있다.

하림은 이같은 수요기반과 운송기반을 적절히 활용해 곡물사업을 펼쳐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국제 곡물유통 사업은 공급기반, 운송기반, 수요기반의 3요소가 사슬을 이루고 있고, 3개의 기반을 유기적으로 조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사료와 축산, 곡물가공, 하역저장 등의 요소를 갖춘 수요기반을 바탕으로 해운을 중심으로 한 운송기반이 1차적으로 결합한 뒤 공급기반에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림은 그동안 글로벌 곡물유통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연해주,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에 곡물 공급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옥수수 등 곡물과 사료원료의 수집 및 유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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