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생존학생 대부분 심신 안정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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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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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월호]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지난 4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단원고 학생 대부분이 심신의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대안산병원 본관 대강당에서 단원재난의학센터 2차 심포지엄을 열고 '세월호 사태 이후 단원고 생존자 치료 과정 및 경과'를 발표했다.

학생들을 치료한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호경(41) 교수는 "생존 학생들이 일상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며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외상 스트레스 증상이나 불안 증세가 사고 발생 초기보다는 호전됐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그러나 일부 학생은 아직 외상 스트레스 장애, 불면, 불안, 집중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어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월호 사고 직후 단원고 생존 학생 74명은 심리 치료를 시작했다.

학생들의 심리 평가 항목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서는 사고 직후 생존 학생 대부분이 심각한 상태였다가 한 달이 지난 후부터는 호전됐다고 윤 교수는 설명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현재 일부 학생들이 다시 외상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거나 더 악화된 경과를 보이기도 했다.

윤 교수는 "개개인의 특수한 상황, 개별성을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며 "현재 학생들 상태에 따라 눈동자를 움직여 외상기억과 관련된 감정을 재처리하는 방법인 'EMDR 치료(안구운동 민감 소실 재처리 요법)', 뇌의 각성조절능력을 돕는 두뇌훈련인 '뉴로 피드백' 등 다양한 치료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사고 순간을 잊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떠올릴 때 본인의 대처능력에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세월호 참사 이후 최근 발생하고 있는 대규모 재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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