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피노키오’ 1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7.8%(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같은 시간대 지상파 3사 중 2위를 차지했다.
‘피노키오’는 ‘인구 43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나며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증후군’인 ‘피노키오 증후군’을 소재로 했다. 거짓 이름으로 사는 달포(이종석)와 거짓말을 못 하는 피노키오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인하(박신혜)를 주축으로, 재벌 2세 기자 서범조(김영광), 아이돌 사생팬 출신의 기자 윤유래(이유비)가 방송국 사회부 기자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12일 전파를 탄 첫 방송의 내용은 이렇다. 잘못된 언론보도 때문에 가족을 잃은 14살 하명이 목숨마저 잃을 뻔하지만 향리도에 사는 한 노인에 의해 구조된다. 30년 전 바다에서 잃어버린 큰아들 최달포가 살아온 줄만 아는 노인은 하명을 최달포라 부르며 입양한다. 진짜 이름을 감추고 거짓 이름으로 살게 된 달포에겐 할아버지뻘인 아버지, 아버지뻘인 동생, 동갑인 조카 최인하라는 새 식구가 생기게 된다.
“아무도 안보는 뉴스는 뉴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팩트보다 중요한건 임팩트야” 등의 대사는 최달포(이종석), 최인하(박신혜), 서범조(김영광), 윤유래(이유비)가 진정한 언론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겪어야할 고민과 번민을 예고한다.
영조와 사도세자를 소재로 한 사극 ‘비밀의 문’에서 주요소재인 ‘맹의’가 제작진이 투입한 허구임을 미리 밝히지 않아 곤욕을 치른 전적이 있는 SBS는 ‘피노키오’는 시작하자마자 “‘피노키오 증후군’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증후군”임을 밝히며 논란을 피했다.
시작은 분명 합격점이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판타지적 소재로 법정물, 로맨스, 판타지를 단단하게 엮어낸 박혜련 작가가 ‘피노키오 증후군’이라는 가상의 소재로 시청률 침체에 깊게 빠진 SBS를 구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날 동시간대 방송된 MBC ‘미스터 백’은 11.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KBS2 ‘아이언맨’은 3.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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