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우리 기업들이 수출 활로를 뚫기 위해서는 중간소득층인 ‘볼륨존(volume zone)’ 국가에서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소비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20일 발간한 ‘중간소득층 국가의 소비재 수입 동향을 보면 수출이 보인다’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국민총생산(GDP, 명목·2008년 기준)가 3000∼1만달러인 볼륨존 국가의 경우 소비재 수입이 급증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가공식품, 여가용품, 패션용품 및 여성의류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이들 제품의 수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GDP(명목)가 3000달러 이상인 전 세계 국가를 볼륨존 국가인 3000∼1만달러, 1만∼3만달러, 3만달러 이상의 3개 계층으로 나눠 최근 5년간(2008∼2013년) 소비재 수입 동향을 살펴본 결과, 볼륨존 국가의 수입 증가율이 평균 8.6%로 여타 소득계층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륨존 국가를 1인당 GDP 3000∼5000달러, 5000∼7000달러, 7000∼1만달러의 3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로 소비재 수입 증가율이 높은 국가를 선정하여 분석한 결과, 공통적으로 수입이 크게 증가한 품목은 가공식품과 패션용품, 여성용 의류 등으로 나타나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품목의 수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이들 국가의 경우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손목시계, 승용차 등 고가의 내구재 소비가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으므로 이러한 품목을 수출하기 위한 전략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동주 무협 수석연구원은 “볼륨존 국가와 같은 신흥국은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일용품 소비시대(Age of Commodities)에서 내구재 소비시대(Age of Consumer Durables)로 변화하고 있고, 또한 여성 취업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여성의 소비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므로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는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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