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11년만에 뉴질랜드를 국빈방문했다.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이날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존 키 뉴질랜드 총리 부부와 리처드 워커 뉴질랜드 총독 비서실장, 렌 브라운 오클랜드 시장 등이 영접을 나와 시 주석 부부의 방문을 환영했다.
시 주석의 뉴질랜드 방문은 세 번째지만, 중국 주석으로서는 처음이다. 중국 정상의 뉴질랜드 방문은 2003년 10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의 방문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방문에 앞서 19일 시 주석은 '뉴질랜드 헤럴드'에 게재한 '중국-뉴질랜드 관계의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그리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번에 아름다운 땅 뉴질랜드에 세 번째로 발을 딛게 됐다. 기대감이 충만하다"며 이번 방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수교 42년 동안 양국 관계는 비약적인 발전을 해 왔다"면서 "양국 인민에 큰 복지를 제공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번영에도 적극적으로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멀리 보지 않으면 길을 잃게 된다'는 마오리족의 속담을 거론하면서 이번 방문이 양국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킬 수 있는 청사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정쩌광(鄭澤光)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시 주석의 뉴질랜드 방문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뉴질랜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 국가로 양국은 다양한 '첫 번째' 기록을 세웠다"고 소개하면서 "그 중 하나라 지난 2008년 중국이 서구 선진국과 처음으로 체결한 중-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뉴질랜드 FTA 체결 이후 양국의 무역규모는 5년래 3배나 늘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양국 무역액은 전년동기대비 45.2% 늘어난 182억뉴질랜드달러(NZD)를 기록했다. 양국은 또 오는 2020년까지 무역 규모를 300억NZD(약 26조1400억원)로 늘릴 계획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존 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강화방안을 논의하면서 기후변화, 방송, 교육, 남극, 여행, 식품안전, 금융, 농림, 전신 등 분야별 협력 문건도 체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뉴질랜드 시장심포지엄 개막식과 농업목축업기술박람회 등에 참관할 계획이다.
앞서 시 주석은 이번 외국 순방의 첫 방문지인 호주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으며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중-호주 FTA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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