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 둔화색이 짙어지면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중국 국영기업도 힘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재정부가 25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 국영기업의 총 영업이익은 39조3000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4.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9월까지 증가율보다 0.4%포인트 둔화된 것이며 지난해 같은기간 증가폭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증폭됐다.
중앙기업의 영업이익은 24조1000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3.9% 증가했으며 지방기업은 5.5% 증가한 15조20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국영기업의 총 이윤은 2조1000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6.1% 증가했으며 이중 중앙기업은 1조5000억 위안으로 6.8% 증가율을 보였고 지방기업 이윤은 5592억40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4.5% 증가하는데 그쳤다.
분야별로는 철강·교통·자동차·전력 등 기업의 이윤이 증가했고 석탄·화학·석유 등 업종의 이윤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매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것과 동시에 국영기업 부채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까지 국영기업의 총 부채규모는 65조5000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무려 12.1% 늘어나 같은 기간 자산증가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
이처럼 중국 국영기업이 과거에 비해 '시들'한 모습을 보인 것은 최근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해 시장의 총수요가 감소하고 제조업 경기가 악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중국 반관영통신사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25일 보도했다.
실제로 앞서 발표된 11월 HSBC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0.0으로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지표도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다 제조업 PMI 지수도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선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7.5%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둔화세에 따라 시장에서는 당국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올해 7.5%에서 크게 낮춘 7%로 책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최근 인민대학교는 내년도 중국 성장률이 7.2%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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