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일본 투자하기로 한 9000억 달러(약 1258조원)을 중국과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반도체·원전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19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분명하다"며 "일본 5500억 달러, 한국 3500억 달러 등 일본과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9000억 달러를 미국 내 반도체, 원자력 등 핵심 산업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데 집중 투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중국은 저가로 제품을 판매하며 미국 기업들을 시장에서 몰아내고 있다"며 "희토류 같은 전략적 자원에 대한 의존도는 미국 경제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하고, 복제약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국 내에서 반도체, 파이프라인, 원자력 등 국가 경제안보를 뒷받침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9000억 달러 규모의 한·일 투자금과 관련해 "미국 내 인프라에 투자되면 그 혜택은 미국의 경제적·안보적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만의 독특하고 전례 없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가까운 대만에만 반도체 생산을 의존하는 것이 국가 안보상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와 다르게 우리는 보조금을 무상으로 주지 않고, 지원한 만큼 인텔 등 기업에 미국 정부 지분을 확보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납세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이 기술 주도권과 경제 안보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우리의 목표는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한국과 일본과 함께 협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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