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강추위…심근경색·뇌졸중 ‘주의보‘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12월 들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전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맹추위는 이번주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더구나 올 겨울은 기온차가 클 것으로 예상돼 건강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런 추위와 큰 일교차는 심근경색, 뇌졸증 등 심뇌혈관 질환과 낙상사고 발생률을 크게 높인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심근경색증은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오는 12월에, 급성뇌졸중은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 기온이 1도 떨어질 때 마다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1.72%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질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은 심근경색이다. 증상이 나타난 지 1시간 이내 사망하는 돌연사를 부르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심장혈관 3개 중에 1개 이상이 막혀 심장 전체나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중단되면서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병이다.

심장돌연사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운동과 금연, 저염식이다. 노인의 경우 날씨가 추운 겨울 아침운동을 삼가고 적당히 몸을 푼 후에 외출하는 것이 좋다.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는 뇌졸중 역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 대표적인 뇌질환인 뇌졸중은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말초동맥이 수축돼 혈관 저항이 높아지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나타난다.

뇌졸중은 갑자기 쓰러지는 사례가 흔하기 때문에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평소 산책이나 맨손체조 같은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소금, 콜레스테롤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이나 갑자기 힘을 쓰는 일 등은 삼가야 한다.

계속해서 눈이 내리는데다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안전사고 위험도 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근육이 경직되고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넘어질 경우 큰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노인들은 반사신경이 늦고 근육과 뼈 조직도 약해 골절 위험이 더 높다.

낙상 사고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고관절(엉덩이관절) 골절이다. 골절을 제 때 치료하지 않고 장시간 방치하면 골절 부위가 잘 붙지 않고 주저 앉아 다리 변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수개월간 누워서 치료를 받아야 해 노인 사망의 주요 원인인 폐렴이나 욕창,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사고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려면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하체근력을 키우고, 외출 전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령자는 날씨가 영하로 떨어져 추운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만원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겨울철에 외출할 때는 적절한 체온유지가 필수이기 때문에 모자를 쓰거나 목도리로 목과 귀를 덮어주는 것이 좋다”며 “평소 고지혈증·고혈압·당뇨 등을 잘 치료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금주 등으로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