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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교동 화개산성서 선사시대 암각화 발견... “비 영남권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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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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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교동면 고구리암각화 모습. [사진=울산대 제공]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강화도 교동면 고구리 화개산성 정상부근(해발 253m)에서 청동기시대 후기의 특성을 갖는 암각화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암각화의 발견보고는 한국암각화학회와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소장·전호태)에 의해 이뤄졌다. 두 연구기관은 교동 지역의 향토사학자 황덕환 씨가 발견해 제보함에 따라 최근 화개산성 내 윷판형암각화를 조사하게 됐다. 국내 윷판형암각화에 대한 학술조사를 실시하는 차원에서 여러 지역의 윷판형암각화에 대한 전수조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4일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에 따르면 고구리암각화는 가로·세로·높이 180×85×57cm의동남향의 자연암석에서 서북향 평탄부 113×85cm의 암면에서 확인됐다.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는 변성화강암의 일종으로, 암각화의 내용은 11개의 지그재그 형 선각과 12개의 바위구멍으로 구성되는 비구상형암각화이다. 선각과 바위구멍은 규칙성을 갖고 서로 조화롭게 배치된 일종의 기원행위의 결과로 남겨진 암각화로 판단된다.

울산대 이하우 교수는 "이 암각화의 제작은 일정하게 선각을 새긴 다음, 그곳을 기원행위의 하나로 긴 시간동안 갈고 문질러서 완성하는 청동기시대 후기 암각화의 특성을 갖고 있다"며 "암각화의 제작연대도 이와 관련된 시간대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한반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한국 암각화에서 비 영남권의 최초발견이다"라면서 "동시에 국내 최북단의 자료로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함께 유적을 찾은 국립민속박물관 장장식 박사는 "유적의 위치가 일종의 산정제사(山頂祭祀)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선각표현의 내용상 물과 관련된 기원의 결과로 보인다"며 "이 유적은 기우의례(祈雨儀禮)의 결과로 남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조사된 윷판형암각화는 초기 철기시대에 처음 제작이 이뤄진 이후, 국내 61개의 지역에서 조사된 한반도 남부지역 고유의 암각화이다. 
 

강화군 교동읍 고구리 윷판형암각화 모습. [사진=울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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